[궁보무사]궁보무사 <34>
[궁보무사]궁보무사 <34>
  • 충청타임즈
  • 승인 2006.05.01 17:2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3. 부용아씨
율량은 뭔가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어 큰 대문을 지키고 있는 어느 병사에게 다가가 이렇게 물었다.

“이봐! 성주님은 지금 어디에 계시나?”

“성주님이요. 아까 점심 무렵에 사냥 나가셨는데요?”

“마차를 타고 나가셨지?”

“그렇습니다. 아직 안돌아오셨습니다.”

율량은 병사의 대답을 듣고 나자 갑자기 정신이 혼란스러워졌다.

성주는 사냥을 한번 나가게 되면 반드시 늦은 저녁이 되어서야 돌아온다.

그렇다면, 조금 전에 성주님께서 궁보와 함께 급히 들어오라며 자기에게 보내온 명령은 대체 뭐란 말인가.

만약 성주가 없는 상황에서 이런 명령을 감히 내릴 수 있는 사람이 있다면 단 한 사람!

성주의 딸 부용아씨뿐이다. 그런데 왜 부용아씨께서 갑자기 이런 엉뚱한 짓을…….

잠시 뭔가를 생각해보던 율량은 갑자기 겁이 나는 듯 온몸을 부르르 떨며 자신도 모르게 중얼거렸다.

‘아, 아이쿠! 바람둥이 부용아씨가 무슨 일을 또 저지르려나. 아, 안 돼. 자칫하다간 궁보 뿐만 아니라 나까지도 곤욕을 크게 치룰 수가 있. 어서 빨리 궁보를 데려와야만 해.’

그러나 율량은 자신이 비록 이곳 한벌성 대신(大臣)의 자리에 있긴 하지만 성주님이 거처하시는 내전 안으로는 감히 함부로 들어갈 수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조금 전에도 그랬지만, 성주님의 사전 허락 없이는 어느 누구도 내전으로 들어가는 문을 통과할 수가 없기 때문이었다.

‘아! 이걸 어쩐다지? 어떻게 한다지?’

율량은 얼굴이 완전히 사색으로 되어진 채 도무지 어떻게 해야 좋을지 몰라 발만 동동 굴리고 있을 때, 조금 전에 얘기를 주고받았던 병사가 쫓아와 급히 아뢰었다.

“대신님. 성주님께서 지금 막 들어오고 계십니다.”

“그래?”

“저것 보십시오.”

병사가 바로 앞에 있는 망루 위쪽을 손가락으로 가리켜 보였다. 높다란 망루 위에는 지금 막 사냥을 마친 한벌 성주님이 성문 안으로 들어오고 있음을 알리는 파란 색 깃발이 나부끼고 있었다. 저 파란 색 깃발은 중요한 사람이 성 안으로 지금 들어오고 있으니 경계 태세를 늦추지 말라는 신호였다.

“옳지!”

율량은 지금 막 내전 안으로 급하게 뛰어 들어가려는 어느 병사를 붙들고 이렇게 부탁하였다.

“자네, 내전으로 들어가자마자 성주님께서 지금 막 성 안으로 들어오셨다고 부용아씨께 급히 알리게나.”

"궁보님!저 방안으로 들어가 보시겠어요?"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