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보무사]궁보무사 <25>
[궁보무사]궁보무사 <25>
  • 충청타임즈
  • 승인 2006.05.01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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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궁보의 적들
“이봐! 거인.”

“어, 저 거인 아닌데요?”

옥산이 자기를 보고 부르는 말에 궁보는 어리둥절한 듯 이렇게 대답했다.

“후후후……. 네가 거인이 아니라면 대체 뭐냐?”

궁보에게 가까이 다가간 옥산이 고개를 바짝 쳐들고 은근히 비꼬는 말투로 물었다.

“저요. 저, 궁둥이예요.”

“궁둥이?”

“아니, 참! 궁보예요. 궁보.”

궁보가 웃는 낯으로 얼른 다시 말을 바꿔서 대답했다.

“궁둥이건 궁보건 자, 그 목검으로 내게 덤벼봐라. 내가 한벌성 검술 사부로서 너에게 한 수 지도해 주겠다.”

옥산이 목검을 궁보에게 똑바로 겨누면서 소리쳤다.

“저 싫어요. 이제 그만 싸울래요.”

궁보가 얼굴을 붉히며 손에 쥐고 있던 목검을 막 내려놓으려고 했다.

“이에에잇―.”

옥산은 갑자기 목검을 번쩍 쳐들고는 서너 자 높이 이상 훌쩍 위로 뛰어오르더니 다짜고짜 궁보의 머리를 향해 그대로 목검을 내리쳤다.

이것은 궁보의 커다란 머리통을 그대로 두 쪽 내어버릴 만큼 아주 강렬하고도 무서운 기세였다.

“어어엇….”

궁보는 얼떨결에 손에 쥐고 있던 목검으로 자기 머리를 향해 날아오는 그의 목검을 힘차게 맞받아쳤다.

따아악! 목검과 목검이 불을 튀기듯 둔탁한 소리를 크게 내며 맞부딪혀졌다.

‘아아악―.’

바로 그 순간 옥산은 외마디 비명을 크게 내지르며 손에 쥐고 있던 목검을 아래로 뚝 떨어뜨리고 말았다.

곧이어 땅바닥에 털썩 주저앉은 그는 갑자기 오줌 마려운 고양이 얼굴을 하며 두 손을 달달달 떨어댔다.

조금 전에 목검과 목검이 서로 맞부딪쳐 졌을 때 일어난 강력한 반동 작용으로 인하여 그가 목검을 떨어뜨림과 동시에 두 손목 관절이 완전히 얼얼해질 정도로 마비되었기 때문이었다.

월곡이 재빨리 그에게 다가갔고 곧이어 주위에 있던 병사들도 우르르 몰려들었다.

“괜찮겠나?”

월곡이 옥산에게 몹시 걱정된다는 표정과 목소리로 물었다.

“으음……. 난, 괜찮네.”

옥산은 두 손목 관절이 으스러질 정도로 몹시 아프긴 했지만, 그러나 겉으로는 아무렇지도 않은 듯 애써 태연한 표정을 지어보였다. 그리고는 자기가 다친 꼴을 보기위해 몰려든 병사들을 둘러보며 옥산은 화가 난 듯 크게 외쳤다.

“어허, 뭐하는 거야? 대체 뭘 볼게 있다고, 어서 돌아가 각자 연습을 하라고.”

옥산은 궁보의 조롱하는듯한 말투에 화가 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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