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보무사]궁보무사 <18>
[궁보무사]궁보무사 <18>
  • 충청타임즈
  • 승인 2006.05.01 17:2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9. 궁보의 무예 수련
왜냐하면 하늘 높이 까마득하게 치솟아 올라갔던 궁보의 창이 천천히 포물선을 그리며 내려와 방금 전에 월곡이 창을 던져서 꽂아놓은 곳보다도 거의 두 배 이상 더 먼 곳에 떨어져 푹 꽂혀졌기 때문이었다.

이를 보고 궁보 자신도 크게 놀라워하는 눈치였고, 지금 장막 뒤에 몰래 숨어서 지켜보고 있던 성주의 딸 부용 아씨 역시 말은 안하고 있지만 크게 놀라워하는 눈치임이 분명했다.

‘으음음……. 제자(弟子) 앞에서 이래가지고서야 어디 사부(師父)로서의 위신이 서겠는가! 게다가 지금 부용아씨께서 관심을 가지고 몰래 쳐다보고 있는 아주 중요한 상황에서…… 안되겠다. 지금부터 뭔가 다른 방법으로 이 아이의 기(氣)를 팍 꺾어놓도록 해야지…….’

이렇게 생각을 굳힌 월곡은 궁보에게 넌지시 다시 물었다.

“자네, 권법(拳法)이나 검법(劍法)에 대해서 좀 아는가?”

“네? 권법이나 검법이요? 어제 성주님께서도 그런 거 제게 물어보시던데, 저는 아직 잘 모르거든요.”

“어허! 이런 맹추 같으니라구! 아니, 사내놈이 지금 이 나이를 처먹도록 아직도 권법과 검법에 대해서 모르고 있다니……. 자, 나를 따라오게나. 내 뭔가를 좀 보여주지.”

월곡은 이렇게 말하고는 앞장서서 어딘가로 걸어갔고 궁보는 하는 수 없이 그의 뒤를 졸졸 다시 따라갔다.

그러자 이제까지 장막 뒤에 숨어서 이들을 줄곧 지켜보고 있던 세 여인들도 적당한 거리를 유지한 채 몰래 뒤따라가기 시작했다.

잠시 후,

월곡 사부를 따라 궁보가 들어 간 곳은 이곳에서 그다지 멀리 떨어져있지 않은 어느 야외 수련장(野外手鍊場)이었다. “얏!” “이얏!” “엽!”

한벌성 병사들이 웃통을 모두 벗어던진 채 갖가지 기합소리와 고함소리를 내가며 지금 한참 검술과 권법을 수련하느라 경황이 없었다.

“궁보! 아까 그 여자들이 이곳까지 또 따라왔냐?”

월곡이 나지막한 목소리로 궁보에게 물었다.

“네, 저어기 뒤 따라오고 있는데요.”

궁보가 슬그머니 고개를 돌려보고나서 대답했다.

‘으흠흠…….’

월곡은 잠시 심각한 표정을 짓고나더니, 바로 앞에서 지금 한참 목검(木劒)으로 연습 중인 젊은 병사들 가운데 가장 뚝심이 있어 보이는 자를 하나 불러 이렇게 말했다.

“자네, 보아하니 힘깨나 쓸 것 같은 데, 저 키가 큰 아이와 한번 검술로 맞붙어 보겠는가?”

그러자 그 병사는 커다란 궁보를 힐끗 한번 올려 쳐다보고는 도저히 엄두가 나지 않는다는 듯 고개를 절래절래 가로 내저으며 말했다.

“아유, 상대가 웬만해야지요. 저렇게 산더미 같이 커다란 자와 제가 무슨 수로 검술을 겨룹니까요?”

부용아씨란 말에 젊은병사 얼굴에 화색이...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