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보무사]궁보무사 <16>
[궁보무사]궁보무사 <16>
  • 충청타임즈
  • 승인 2006.05.01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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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궁보의 무예 수련
그러나 소가 뒷걸음질 치다가 어쩌다 쥐를 밟아죽일 수도 있는 것처럼 아무렇게나 집어던져도 요행히 한번 정도는 맞출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을 했음인지 월곡은 이번엔 다른 방향으로 돌멩이 한 개를 멀찌감치 던져놓고 궁보에게 다시 말했다.

“자, 내가 저쪽에 던져놓은 저 돌멩이를 이번에도 네가 맞출 수 있겠느냐?”

“한번 해보죠.”

궁보는 말을 마치자마자 바닥에서 돌멩이 한개를 다시 주워가지고 곧장 날렸다.

따악! 그것 역시 단 한치의 오차도 없이 보기 좋게 맞춰 버렸다.

‘아아니, 도대체 이게 어찌된 일이야. 무지랭이 같은 놈인줄 알았는데…….’

월곡은 궁보의 기가 막힌 돌팔매질 솜씨를 이제야 제대로 알아보고는 크게 당혹스런 표정을 짓고 말았다.

그러나 사실을 말하자면, 궁보는 산속에서 밭을 일구며 농사를 짓다가 새나 멧돼지, 토끼, 고라니 같은 짐승들이 와서 일껏 심어놓은 농작물들을 해치려할 때면 이를 잡거나 멀리 쫓아내 버리고자 진작부터 돌팔매질 연습을 충실히 해두고 있었던 것이다. 그러니 그가 돌을 던지는 족족 백발백중, 간혹 맞혀지지 않는 것이 있다면 오히려 그것이 이상스럽게 여겨질 정도였다.

‘으흠흠……. 이걸 어쩐다. 사부(師父)된 입장으로써 놈의 기가 완전히 팍 꺾여버릴 만한 걸 내가 꼭 한번 보여줘야 하는데…….’

월곡은 난감한 듯 고개를 잠시 갸웃거려댔다.

이때 궁보가 깜짝 놀라 고개를 얼른 수그리며 월곡 사부에게 나지막한 목소리로 물었다.

“그, 그런데……. 지금 저 조그만 여자들은 누구예요?”

“으응, 여자!”

월곡이 두 눈을 번쩍 뜨며 사방을 두리번거렸다.

그러나 월곡의 두 눈엔 아무것도 눈에 띄지 않았다.

그도 그럴 것이 지금 간단하게 한쪽 면만 쳐놓은 장막 너머로 몸을 바짝 숨긴 채 뚫어진 조그만 구멍 너머로 이곳 안을 들여다보고 있는 여인들이 있었으니…….

키가 큰 궁보야 고개만 슬쩍 돌리면 그 너머로 이들을 쉽게 볼 수 있었지만, 키가 작은 월곡으로서는 장막에 가려 있는 이들을 도저히 알아볼 수가 없었던 것이다.

“지금 장막 뒤에 몰래 숨어서 이곳을 쳐다보고 있는 여자들이 모두 세 명예요. 그중 한 여자는 키가 몹시 작은데다가 머리 위에 연꽃 모양을 한 금붙이가 꽂혀 있네요.”

궁보가 다시 나지막한 목소리로 월곡에게 말했다.

“뭐, 연꽃모양 금붙이, 으응-. 그 그러면 부용 아씨인데.”

월곡이 갑자기 두 눈을 각각 한 치 이상씩 더 크게 뜨며 깜짝 놀란 목소리로 외쳤다.

“부용 아씨요. 그, 그게 누군데요?”

궁보가 두 눈을 멀뚱멀뚱 뜨면서 다시 물었다.

기다란 창 한개를 뽑아 궁보에게 건네는 율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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