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보무사]궁보무사 <15>
[궁보무사]궁보무사 <15>
  • 충청타임즈
  • 승인 2006.05.01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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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너를 가장 멋진 무사로 만들어 놓겠다"
율량은 궁보에게 이 사내를 소개시키고 난 후 어디론가 바쁘게 가버렸다.

“궁보! 나는 ‘월곡’이라는 이름자를 가진 사람이다. 권법(拳法)과 검법(劍法), 궁술(弓術), 창술(槍術) 등등 각종 무예에 모두 능하지. 나는 너같이 무예(武藝)의 무(武)자도 모르고있던 무지랭이 같은 초보자들을 지도하는데 남다른 특기가 있단다. 그래서 흔히 나를 사부(師父)보다 한격 더 높여서 ‘월곡 대사부님’이라 부르고들 있지. 자, 이제부터 나는 너를 단단히 조련시켜가지고 가까운 시일 내에 우리 한벌성내의 가장 멋진 무사로 만들어 놓겠다. 으흠흠……. 자, 나를 따라오너라!”

월곡 사부는 이렇게 말을 마치고 난 뒤 궁보에게 자기 뒤를 따라오라는 손짓을 하며 앞장서 걸어갔다. 커다란 궁보는 마치 코뚜레가 꿰어진 황소처럼 그의 뒤를 졸졸 따라갔다.

월곡은 한참 걸어가다가 어느 널찍한 공터 같은 곳에 다다르자 비로소 멈춰 섰다.

이곳은 한벌성에 들어온지 얼마 안 되는 초보 병사들을 모아 훈련시키는 장소인 듯 여러 가지 무기들과 적당한 도구들이 한 켠에 가지런히 놓여있었다.

월곡은 은근히 업신여기고 깔보는 듯 한 표정으로 두 팔짱을 낀 채 커다란 궁보를 지긋이 올려쳐다보며 말했다.

“으흠흠……. 너를 대충 보아하니 이제까지 사람을 베거나 찌르는 칼이라곤 제대로 한번 잡아보지 못한 것 같구나. 그리고 온몸이 두부살로 두리둥실 뭉쳐져있으니 몸 한번 제대로 움직이거나 급히 뛸 적마다 땀이 비 오듯 쏟아지겠고. 자 간단하게 이것부터 시작해 볼까?”

월곡은 이렇게 말을 마치자마자 땅바닥에 있는 돌멩이 두어 개를 주워들었다. 그리고는 그중 한 개를 멀찌감치 집어던지고 나서 월곡은 궁보에게 물었다.

“자, 어떤가?”

“네? 뭐를요?”

궁보가 커다란 두 눈을 도록도록 귀엽게 굴려가며 월곡에게 다시 물었다.

“방금 내가 던진 저 돌멩이를 표적으로 삼아 돌을 던져가지고 정확하게 맞춰볼 수 있겠는가? 자, 이렇게 말일세.”

말을 마치자마자 월곡은 손에 쥐고 있던 다른 돌멩이 한 개를 잽싸게 집어던졌다. 그의 손에서 날아간 작은 돌멩이는 아까 던져놓았던 돌멩이를 정확하게 딱 맞춰버렸다.

“어떤가? 자네도 저걸 한번 맞춰 볼 수 있겠는가?”

월곡이 여전히 궁보를 깔보고 비웃는 듯 한 말투로 말했다.

“이렇게 하는 건가요?”

궁보는 어느 틈에 돌멩이 한 개를 집어가지고 월곡이 방금 맞췄던 그 돌멩이를 향해 잽싸게 날려버렸다.

‘딱!’ 경쾌한 파열음 소리를 내며 서로 맞부딪혀진 돌멩이가 두 조각으로 쪼개져 각기 다른 방향으로 튕겨져 달아났다.

‘어? 어라? 얘가 좀 던질 줄을 아네?’

월곡은 전혀 뜻밖이라는 듯 두 눈을 휘둥그렇게 떴다.

궁보의 기막힌 돌팔매질 솜씨에 당혹스런 표정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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