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보무사]궁보무사 <13>
[궁보무사]궁보무사 <13>
  • 충청타임즈
  • 승인 2006.05.01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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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궁보의 무예 수련
“아야야야! 왜 이래요?”

궁보는 상을 크게 찡그리며 팔 다리 허리 가리지 않고 거침없이 마구 날아오는 봉을 손바닥으로 세게 맞받아쳤다.

쩌어억! 소리와 함께 수곡이 휘두르던 봉이 절반으로 뚝 부러져 버렸다.

‘어!’

‘어!’

수곡은 물론 주위에서 지켜보던 사람들의 눈이 일제히 모두 커졌다.

완전히 두 동강 나버린 봉(棒).

단단한 박달나무로 깎아 만든 것이 궁보가 얼떨결에 내리친 손바닥에 의해 저토록 허무하게 부러지고 말다니…….

“자, 이제 갈 길을 열어주게나.”

율량이 점잖은 목소리로 수곡에게 말했다.

그러자 절반으로 동강이 난 봉을 아직도 손에 쥐고 있던 수곡은 힐끗힐끗 눈치를 보며 슬그머니 자리를 피해주었다.

사람들은 모두 놀란 입을 딱 벌린 채 그대로 있었고, 높은 단상 위에 앉아서 이를 쭉 지켜보고 있던 한벌성주는 기분이 몹시 흡족한 듯 고개를 연신 끄덕거렸다.

“아, 참! 저거……. 저거 좀 제대로 해놓아야 겠네요. 잠깐 기다려보세요.”

궁보는 갑자기 그 육중한 몸을 굴리다시피 쪼르르 달려가더니 아까 자기가 집어던졌던 커다란 청동화로 바로 앞에 섰다.

청동화로는 아까 궁보가 던져서 땅에 떨어질 때 입은 충격으로 인하여 네 개의 다리중 두 개가 크게 휘어진 채 바닥에 절반쯤 엎어진 상태로 놓여 있었다.

궁보는 휘어진 청동화로 다리를 양 손으로 각각 쥐고서 끙끙거리며 잡아당겼다.

휘어진 청동화로 다리는 궁보가 힘을 쓰는 방향에 따라 점점 똑바로 펴지기 시작했다.

‘우아아아!’

사람들은 궁보의 엄청난 힘에 또다시 크게 놀라 두 눈을 휘둥그렇게 뜨고 혀를 내둘렀다.

마침내 청동화로의 휘어진 다리를 똑바로 펴가지고 원래대로 다시 세워놓은 궁보는 구슬땀을 흘리며 율량 대신에게 돌아왔다.

“허허허……. 궁보! 자네는 궁둥이가 보배인 사람이 아니라 힘이 보배인 사람이로구만.”

율량 대신은 기분이 몹시 좋은 듯 너털웃음을 크게 지으며 궁보의 커다란 엉덩이를 가볍게 탁탁 두들겨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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