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보무사]궁보무사 <8>
[궁보무사]궁보무사 <8>
  • 충청타임즈
  • 승인 2006.05.01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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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궁보의 힘
“궁보! 네가 이곳에 와서 제일 먼저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이냐?”

한벌성주가 한층 부드러운 목소리를 내어 궁보에게 다시 물었다.

“훌륭한 무사가 되어가지고 소금을 많이 얻어서 우리 집에 갖고 가겠습니다.”

“뭐? 소금을?”

“네. 이곳에서 무사를 하게 되면 소금을 많이 준다면서요?”

“.....”

성주는 궁보의 말에 잠시 어이가 없다는 듯 빤히 쳐다만 보다가 갑자기 웃음을 크게 터뜨리고 말았다.

“와하하하하…….”

“와하하하하…….”

성주가 크게 웃자 모두들 덩달아 한바탕 크게 웃어댔다.

“좋다, 궁보야! 내가 너에게 소금을 많이 내리도록 하겠다. 그러나 네가 우리 한벌 성에 크게 쓸모가 있는 무사로 되어진 다음에 말이다. 자, 어떠냐? 무사가 된 너에게 내가 매년 소금 다섯 말씩 주기로 한다면?”

성주가 짐짓 엄숙한 표정으로 고쳐 잡으며 궁보에게 다시 물었다.

“우와! 소금을 다섯 말씩이나요?”

성주의 제의에 궁보의 작고 귀여운 두 눈이 고리짝만큼 크게 떠졌다.

“허허허……. 무얼 그렇게 놀라느냐? 궁보 네가 열심히 노력해서 내 신변을 보호해주는 호위무사까지 올라오게 된다면 한달에 소금 두말씩이라도 받아갈 수 있을 터인데…….”

“아유,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성주님!”

궁보는 너무 기분이 좋아 그 커다란 엉덩이를 좌우로 씰룩대며 성주에게 꾸벅꾸벅 인사를 해댔다.

“궁보! 그럼 이제부터 너는 한벌성의 쓸모 있는 무사가 되기 위한 훈련을 받아야 되느니라. 율량, 이 아이를 어서 데리고 가게나.”

성주가 아까 옆에 있던 신하에게 다시 말했다.

성주에게 방금 율량이라는 이름으로 불린 신하는 우락부락하게 생긴 험한 인상에다가 보통 사람들보다 키가 더 크고 몸집이 아주 단단하게 보였다.

궁보가 성주에게 정중히 인사를 올리고 난 후 방금 소개받은 그 율량이라는 신하를 따라가려고 하는데, 갑자기 어디에선가 우렁찬 소리가 터져나왔다.

“성주님! 잠깐만 기다려주십시요.”

성주와 이곳에 있던 모든 사람들이 큰소리가 난 곳을 향해 일제히 시선을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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