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위원회의 의미
인수위원회의 의미
  • 충청타임즈
  • 승인 2006.06.14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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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우택 충북도지사 당선자는 특별한 위원회를 구성했다. 12일에 출범한 도지사 직무 인수위원회로서 아직 충북에는 그 전례가 없다. 대통령직 인수위원회나 서울시. 경기도 등의 사례가 있기는 하지만 충북에서는 처음이다. 그런 점에서 정우택 당선자가 정치적 감각을 발휘한 하나의 국면(局面)으로 볼 수 있다.

장기적 전망이 드러난 이 국면은 새로운 변화의 상징이다. 굳이 인수위원회가 아니라도 업무를 파악하면서 도정(道政)을 준비해도 될텐데 왜 특별한 성격의 인수위원회를 만들었는가에 대해서는 논란의 여지가 있다.

원래 인수라는 어휘 속에는 정치사회적인 의미와 맥락(context)이 담겨 있다. 정치세력과 헤게모니가 바뀌었을 때 인수가 필요한 것이지 정치세력과 그 성격에 큰 변화가 없다면 인수위원회는 적절하지 않다. 그런 점에서 정우택 당선자의 지나친 야심과 포부는 오히려 문제를 내포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 밖에 법적 근거가 없는 사설 위원회라는 비판으로부터 한시적이지만 기존 행정체계를 흔드는 조직이라는 우려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단 기대를 해볼만 하다. 그것은 초유의 인수위원회라는 점에서 실험적 성격도 있고 또 충청북도의 현안을 도출해 본다는 점에서도 그렇다. 현재 충북에 가장 필요한 것은 역동성이다. 상대적으로 안정성이나 균형감각이 있기는 하지만. 리더십과 역동성이 부족했다. 그런 점에서 인수위원회를 통하여 충북과 충북도청에 신선한 활기를 불어넣겠다는 정우택 당선자의 의지가 이해될 수 있다.

인수위원회는 민선 4기의 정책기조를 설정하고 선거 기간 중 내세운 공약을 점검할 예정이라 한다. 5개 분과위원회와 센터 등으로 구성되었으며. 각 분과마다 팀장 성격의 간사가 있고 그를 총괄하는 위원장으로 김영회 전 정무부지사를 선정했다. 나름대로 고심한 흔적이 엿보인다. 시민단체 중 고사한 경우가 있었지만 인수위원회의 참여를 제안한 정우택 당선자나 고사한 시민단체나 모두 의미 있는 행위를 한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 한편. 지나치게 전문가 위주로 구성되었다는 비판이 있는데 그것은 실제 행정의 이전 단계로서의 진단과 분석이 중요하기 때문으로 이해된다. 아무쪼록 기대를 받으면서 출범한 인수위원회가 그 기대 이상의 의미와 성과를 낼 것으로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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