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권선거 시비' 오비이락이라 할 수 있을까
'관권선거 시비' 오비이락이라 할 수 있을까
  • 충청타임즈
  • 승인 2011.10.06 2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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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선거판에서야 숱하게 등장했던 관권선거 시비가 다시 불거졌다.

충주시장 보궐선거가 코앞에 닥친 데다 내년에 치러질 국회의원 총선거가 맞물려 빌미만 있으면 공방이 벌어져 과연 정치시즌이라는 점을 실감한다. 야당후보에 대한 경찰의 선거법위반 수사에 이어 서규용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의 주민센터 특강을 민주당이 문제 삼았다.

민주당 충북도당이 5일 서 장관에 대해 "한나라당 선거운동원이냐"며 일갈했다. 서 장관은 지난 4일 어린 시절을 보낸 청주시 상당구 율량동주민센터에서 '주민화합과 건강한 지역발전으로 행복한 동네 만들기'라는 주제로 특강을 했다. 청원군수 출마 경험이 있어 선관위가 '후보군'으로 분류한 그의 지역 방문에 대해 지역정치권은 색안경을 끼고 보게 마련이다. 그런데 이번엔 한나라당 상당당협위원장인 정우택 전 충북지사가 끼어 논란을 부채질했다.

특강을 듣던 그를 서 장관이 소개하며 마이크를 건네 인사말 기회를 준 게 논란을 야기했다. 그는 농림부 정책 방향을 언급하기도 했지만, 자신의 성장과정과 가정사에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는 게 알려져 "선거운동을 하려면 장관직을 먼저 사퇴하라"는 공격을 자초했다.

장관의 특강은 얼마든 가능한 일이다. 그러나 선거출마 경험이 있는 현직 장관이라 달리 보이게 마련이다. 지방의원, 총선출마 예정자들이 대거 참석하다 보니'행복한 동네 만들기'라는 특강은 아무래도 어색했던 것 같다.

충주시장 보궐선거에서 민주당 박상규 후보에 대한 경찰의 선거법위반 수사도 도마에 올랐다. 당협위원장 자격으로 참석한 행사에 따라붙어 확보한 자료를 근거로 수사하고 있다는 것인데 민주당은 야당탄압이라며 공세를 취했다.

충주는 지난해 7월 치러진 국회의원 선거에서 무소속 후보가 구속된 험한 일이 있었다. 윤진식 한나라당 후보와 공천 경합을 하다 무소속으로 나섰던 맹정섭씨 얘기이다. 그는 경찰소환에 불응하거나, 혐의를 전면부인하는 등 거친 면도 보였다. 하지만 경찰은 더욱 거칠게 다뤘다. 선거법 사건의 경우 사안의 민감성을 고려해 웬만하면 선거 종료 후 조사에 착수하는 게 일반적인데 그렇지 않았고, 구속사태까지 벌어졌다.

공교롭게도 당시 충주경찰서장은 얼마 후 경무관으로 승진했다.

두 가지 일이 무슨 관계가 있었겠냐 할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은 시각도 우세했다. 당시 맹씨가 주장한 것처럼 '뭔가 다른 이유가 있지 않냐'는 의혹 섞인 시각이 만만치 않았던 것이다. 경찰은 '그렇지 않다'며 펄쩍 뛰겠지만, 삐딱하게 보기 십상이다. 이번 일도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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