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기정·도종환에게 묻는다
나기정·도종환에게 묻는다
  • 충청타임즈
  • 승인 2011.09.29 2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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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도 많고 탈도 많은 충북문화재단 이사장 문제가 또 삐걱거린다. 비록 난산(難産)이지만 옥동자를 바랐던 도민들은 오히려 지금 허탈감에 빠져 있다.

의미가 큰 이 자리에 여러 사람들이 천거되는 것은 일견 바람직할 수 있다. 하지만 충북예총이 나기정 전 청주시장을, 충북민예총이 도종환 시인을 각각 추천한 후 서로 여론몰이를 시도하는 지금의 형국은 지역사회에 분란만을 재연시킬 게 분명하다.

문화 예술인들이 거국적인 총의를 모아 확실한 대안을 내놓기를 기대했던 뜻있는 사람들은 '이게 결국 지역사회의 한계인가'를 자책할 정도로 큰 실망감을 드러낸다. 때문에 현재 시중의 여론을 이들 두 사람에게 그대로 전할 필요가 있다.

우선 나기정 전 시장에 대해선, 문화에 대한 식견과 의지가 남다른 건 인정하지만 충북도 부지사에다 민·관선 청주시장을 두 번씩이나 지냈으면서 또 이런 자리를 맡아야 하느냐는 비판이 제기된다. 여기엔, 차라리 신망 있는 젊은 사람한테 기회를 넘기고 본인은 지역의 큰 어른으로서 역할하는 게 모양새가 더 좋지 않느냐는 조언이 뒤따른다.

도종환 시인에 대해서도 분명한 처신을 요구하는 여론이 많다. 당초 도 시인은 이 자리를 극구 고사하다가 주변의 워낙 강력한 천거에 후보로 나선 상태다.

이와 관련, 많은 사람들은 본인이 좀 더 확고한 신념을 천명하거나, 이것이 아니면 상대에게 흔쾌히 양보하는 결단을 보여야 하지 않느냐고 지적한다.

공교롭게도 두 사람 모두 본인보다는 주변 사람들이 여론을 주도하고 있어 이젠 솔직하게 커밍아웃해야 한다는 요구도 만만치 않다.

예총과 민예총의 입장이 계속 대립하자 일각에선 두 사람이 돌아가면서 맡는 방안도 제시하고 있다.

하지만 문화재단 이사장 자리가 무슨 나눠먹는 시루떡도 아니고, 꼭 이들에게만 보장된 자리가 아니라는 점에서 설득력이 떨어진다.

이에 여론은 두 단체가 광폭의 협의를 통해 한 후보만을 추천하든지, 혹은 두 사람 중 누가 양보하든지 책임 있는 행동을 하라는 것이다. 만약 이것도 안 되면 차라리 제3의 인물을 모색하거나, 아예 문화재단 자체를 포기하는 게 낫다는 극단적인 주문마저 제기되는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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