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희망의 향기 솔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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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금란 기자
  • 승인 2011.09.29 18: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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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특수교육대상 학생 4인방 … 바리스타 꿈을 향한 도전
청주교육청 특수교육대상자 진로 교육

90% 이상 출석 학생에 수료증 발급

"커피는 어디서 나와요"

"우리나라 커피랑 외국 커피는 맛이 다른가요"

"우리나라는 언제부터 커피를 먹었나요"

궁금한 게 너무도 많은 10대다. 특수교육대상자를 대상으로 청주교육지원청이 실시하고 있는 커피 전문가인 바리스타(Barista) 직업 교육에 참여한 충북인터넷고 1학년 이해인(여), 충북고 3학년 황인동, 청주 흥덕고 2학년 최명규 군과 김도현양(여) 등 4명은 커피와 사랑에 빠졌다.

첫 수업이 열린 지난 24일 청주교육지원청 특수직업 교육실. 청주지역 고교에 재학 중인 특수교육대상자 9명이 바리스타 수업에 참여했다.

청주커피학교 이승환 원장이 "커피란 왜 마실까"라는 질문에 학생들은"잠을 깨기 위해서요", "직장이나 회사원들이 일할 때 피로를 풀려고요", "아메리카노는 커피 향이 좋아요"라며 이 원장이 원하는 답을 쏟아냈다.

1890년대 예멘의 양치기 칼디가 붉은 열매를 먹은 양들이 잠을 안 자고 기분이 좋아진 것을 보고 커피를 발견했다는 이 원장의 강의에 학생들은 "아~~"라는 감탄사를 내뱉었다.

이날 학생들은 두 달 과정의 첫 단계로 드리퍼(dripper·드리퍼란 원두커피를 즐기기 위한 도구로 일정한 시간마다 일정한 양의 물이 나오게 하는 기계) 내리기, 물 온도 재기 등 핸드드립커피 실습을 했다.

바리스타 수업 반장 이해인양은 학생들을 향해 물이 뜨거워 손수건을 감싸고 컵을 만지라고 당부했다. 해인양은 어릴 적 어머니가 커피를 마시며 웃는 모습을 기억해 사람을 즐겁게 하는 커피를 만들고 싶은 게 소원이다.

자신이 내린 커피를 제일 먼저 아버지와 바리스타 교육을 추천해 준 이민희 교사에게 맛보이겠다는 도현양의 꿈은 국악선생님이다. 요즘 심청가를 배운다는 도현양은 아버지에게 자랑스러운 딸, 행복한 딸이 되고 싶다. 자신이 만든 커피가 너무 써 한약 냄새가 나긴 했지만 커피나무가 너무 더워도 추워도 자랄 수 없다는 사실을 처음 알았다.

어릴 적부터 철학자가 꿈이었던 인동이는, 바리스타 교육을 받은 뒤 별을 보며 커피를 만드는 바리스타가 되는 게 소망이다. 인동군은 "처음 만든 커피가 초콜릿맛도 나고, 쓴 약맛도 나는 등 오묘한 맛이 느껴졌다"며 "내가 만든 커피가 웃음을 줄 수 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명규는 교육 시간 내내 핸드폰을 꺼내 강사의 일거수 일투족을 카메라에 담았다. 원두커피 가는 소리에 박자를 맞춰 고개를 흔들었던 명규군은 2시간 강의가 무척 재미있었단다. 수업을 오기 전날 커피를 어떻게 만들까 설레었다는 명규의 꿈은 사랑을 듬뿍 담은 커피를 만드는 바리스타다.

청주교육지원청 특수교육지원센터는 지난 19일부터 11월까지 청주지역 15개 중학교, 10개 고교 특수교육대상자를 대상으로 '진로·직업교육 꿈★발자국-바리스타'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학생들은 이 기간 로스팅실습, 핸드드립(칼리타·고노·융·모카포트·사이폰·프렌치프레스)실습, 에스프레소 머신실습, 우유스티밍 및 라테아트 만들기에 도전한다. 고등학생의 경우 바리스타 과정을 90% 이상 출석한 수료생에게는 수료증이 발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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