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로움까지 씻겨드리는 마을대표 며느리
외로움까지 씻겨드리는 마을대표 며느리
  • 한권수 기자
  • 승인 2011.09.26 20:5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예산우체국 이홍연씨
동네 어르신 모시고 6년째 목욕 봉사

"고마운 시어머니 더욱 행복하셨으면…"

"바쁜 직장생활로 인해 놓치기 쉬운 소소한 일들을 어머니가 늘 옆에서 챙겨주십니다. 가진 건 적지만 고마운 어머니가 행복하셨으면 하는 마음에서 시작했습니다."

2005년 11월 결혼한 그해부터 지금까지 6년 동안 목욕봉사를 펼쳐 훈훈함을 전하는 이가 있다.

예산우체국 우편물류과에 근무하는 이홍연 대리(35·사진).

이 대리가 살고 있는 예산군 광시면에는 목욕탕이 없어 목욕을 하려면 차량을 이용해 예산군의 다른 면 지역으로 이동해야 한다.

고령의 동네 어르신들은 목욕을 하고 싶을 때 마음 편히 목욕을 할 수 없었다.

그 사실을 안 이 대리가 주말이면 시어머니와 함께 동네 어르신들을 모시고 그녀의 자가용으로 목욕탕을 가게 된 것이 시작이었다.

목욕을 마치고 점심 식사까지 대접하는 등 이웃과 정을 함께 나누는 즐거움에 푹 빠진 이 대리는 동네 어르신들의 손과 발이 돼 효부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이 대리는 "가족처럼 편하게 대하려고 애쓸 뿐입니다"라며 "이런 일이 봉사라 생각하지 않는다"며 겸손해 한다.

이웃들에게 건강과 웃음을 선물하며, 봉사에 헌신하는 이씨의 모습에 박종희 예산우체국장은 "매월 수차례 이씨를 칭찬하는 전화가 걸려온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어르신들의 목욕을 도와드리며 정작 본인이 더 건강해졌다는 이 대리는 욕심없이 사랑을 베푸는 동네 어르신들의 효부 며느리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