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대 소년문학 이끈 천재 文 士"
"근대 소년문학 이끈 천재 文 士"
  • 정규호 기자
  • 승인 2011.09.25 21: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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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시절 오장환 시인
1924년도 잡지서 사진 발견

한국문학사 주요자료 의의

'어렸을 때를 붙들어두었던 나의 거울을 본다. 이놈은 진보가 없다'라는 자신의 시구처럼 유년시절 천재적인 문학소년의 기질을 엿보게 하는 오장환 시인의 낡은 사진 한 장이 세상에 선보였다.

2011년 제16회 오장환문학제 추진위원장을 맡고 있는 도종환 시인은 그동안 확인되지 않았던 오장환 시인의 소년 시절 사진을 찾아내 공개했다.

이번에 발견된 오장환 시인의 사진은 오 시인의 14세 소년시절의 모습이다.

도종환 시인은 이 사진이 1924년 잡지 '어린이'의 투고란에 실렸던 것이라고 소개하면서, 당시 기성세대 작가들에 의해 주도되었던 일본과는 달리 오장환을 비롯한 소년 문사들이 한국 근대 소년문학을 이끌어 왔음을 증명할 수 있는 문학사적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오장환 시인의 소년시절 사진은 당시 잡지 '어린이'에 실렸던 바다, 기러기 등의 동시와 함께 수록된 것으로, 그동안 오 시인의 유년시절 동시는 이미 알려져 왔으나 사진은 이번에 처음 확인된 것이다.

오장환 시인은 당시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소파 방정환이 발행한 잡지 '어린이'에 독자투고 형식의 작품을 발표하며 문학적 천재성을 발휘해 왔다.

도종환 시인은 "오장환 시인은 기존 시인의 연보에 비해 이번 사진이 실린 잡지의 나이가 두 살 차이가 있다"라면서 "호적상 나이와 실제 나이가 다른 사례일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오장환 시인은 충북 보은군 회인면에서 태어났으나 지금의 초등학교 시절을 보은과 안성에서 보냈다.

모더니스트와 리얼리스트의 면모를 동시에 갖췄던 오 시인은 34세의 짧은 생을 살면서 '헌사', '병든 서울' 등 주옥같은 시집을 남겼으며, 한국 아방가르드 시단의 선구자로 평가 받고 있다.

1996년 고향 보은에서 '제1회 오장환문학제'가 개최된 이후 해마다 오 시인의 문학 세계를 기리기 위한 이 문학제가 개최되고 있고, 2008년부터는 '오장환문학상'이 제정돼 매년 수상자를 배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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