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 관광객에 깊은 인상 심어줄 것"
"외국 관광객에 깊은 인상 심어줄 것"
  • 연지민 기자
  • 승인 2011.09.20 16: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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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라이프>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 시민도슨트 김영희씨

"시민도슨트 교육을 받고 다시 다른 사람들에게 지식을 알려주는 나눔 교육을 통해 인생에 자부심과 즐거움을 느꼈습니다. 청주에서 열리는 비엔날레 기간에 많은 관람객들에게 청주를 알리는 시민 홍보대사로 설 수 있게 되어 뿌듯합니다."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에 시민도슨트로 처음 참여한다는 김영희씨는 청주에서 펼쳐질 큰 행사의 일원으로 참여한다는 것만으로도 가슴 두근거린다.

"전에는 프레스카드를 목에 걸고 안내하던 사람들이 무척 부러웠어요, 그런데 이번 행사에선 내가 그 자리에 서게 된 거예요. 청주의 대표라고 생각하고 관람객들에게 청주가 역시 다르구나 하고 인식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3년 전 학교를 정년퇴임하고 자녀교육과 다문화가정 교육강사로 활동해 왔지만 예술장르의 도슨트는 첫 도전이라 더 설렌다. 나이도 많은데 과연 사람들이 좋아할까도 걱정이란다. 그런가 하면 세계적인 작가들의 작품을 주인공이 되어 만날 수 있다는 것에 한껏 기대감도 크다.

"평소 미술에는 관심이 있었지만 세계 작가들의 작품을 관객들에게 직접 설명한다고 하니 긴장돼요. 하지만 도슨트 교육을 받으며 작품에 대한 안목도 키웠고, 예술의 아름다움도 느꼈어요. 내가 보고 공부한 것들을 관객들에게 알려주는 기회를 통해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 행사가 더 풍성해졌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21일 개막을 앞두고 김영희씨는 마음도 분주하다. 무엇을 입을까 고민하다 고운 한복도 준비했다.

"전통한복을 입을까 해요. 외국 관광객들에게 우리나라 한복의 멋도 알리고 청주에 대해서도 깊은 인상을 심어주지 않을까 싶어요."

꼼꼼하게 행사를 준비하는 모습이 천상 고운 여자의 모습이다. 천직인 교직생활 40여년을 마감하고 새롭게 시작한 봉사활동이 삶에 활력소가 되고 있는 듯하다.

"직장은 꼭 해야 하는 것들이 있지만 자원봉사 활동은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한다는 것이 다른 것 같습니다. 나이가 많아 젊었을 때처럼 일할 수는 없어도 좋아하는 일을 내 시간에 맞춰 진행할 수 있는 활동은 책임보다는 즐거움이 커 매력 있어요."

김영희씨는 교직의 경험과 경륜을 사장시키지 않고 현장을 찾아다니며 자녀를 위한 학부모 교육을 강연한다. 또 늘어나는 다문화가정을 위해 이주여성들에게 한국어도 가르치는 등 왕성하게 사회활동 중이다.

"요즘 부모들은 똑똑해요. 아이에 대한 욕심도 많고. 하지만 아이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무엇에 재능이 있는지에는 별로 관심이 없어요. 공부만 잘하면 된다는 식이죠. 하지만 공부 잘한다고 훌륭한 사람이 되는 건 아니잖아요. 그래서 학부모들에게 먼저 자녀에 대한 욕심을 버리라고 주문합니다."

부모는 자녀의 평생 스승이라고 강조하는 김영희씨는 시대가 변해도 아이들은 부모로부터 사랑을 충분히 받을 권리가 있다며 자녀를 존중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제 40일간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 시민 홍보대사로 활동할 김영희씨. 멋진 작품만큼이나 그녀의 아름다운 활동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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