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의 소리를 화폭에…
자연의 소리를 화폭에…
  • 연지민 기자
  • 승인 2011.09.18 1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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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까지 청주 스페이스 몸미술관 '소리풍경'展
바람이 지나가는 자리엔 일렁임이 있다. 그 일렁임 뒤에는 보이지 않는 파장들이 공기 중으로 퍼져나가 풍경 속에 흡입된다.

보이지 않는 세계 '소리'를 화폭에 담아 풍경으로 보여주는 작품전이 청주 스페이스 몸 미술관에서 오는 30일까지 열린다.

'소리풍경'전으로 열리는 이번 전시에는 손부남, 임은수, 이김천 작가가 참여했다.

소리와 풍경이란 언밸런스한 주제를 가지고 세 작가가 보여주는 작품세계는 이질적 요소처럼 다른 듯 닮아 있다.

청각적인 소리와 시각적인 풍경. 각각의 상이한 것들이 형태화되면서 보여주는 캔버스의 질감은 소리와 풍경이란 이질적인 요소만큼 풍성한 상상력으로 천착되고 있다.

하늘과 산 등 자연에 눈길을 둔 이김천 화가는 사실적인 모습 속에 내포된 초현실적 세계를 주목하고 있다.

파란 하늘과 소나무가 가득한 산의 단순한 풍경에서 소리의 움직임을 따라가는 관객들의 발길에 일렁임을 준다.

또한 화려한 이산과 수묵의 검은 저산을 통해 삶과 죽음의 경계를 나르는 풍경을 소년의 모습으로 그려냈다.

임은수 작가는 선을 따라 흐르는 소리의 파장을 보여준다.

노란 바탕에 단단한 물체를 뚫고 지나가는 소리의 파장이 가는 선으로 표현돼 소리의 경계를 넘어선다.

또한 세필로 그려진 초록과 파란 선의 형태는 소리에 진동돼 물결치며 흐르는 풍경을 담았다.

손부남 화가는 소리를 이미지로 보여준다.

섹소폰을 연주하는 남자와 고수의 북소리를 듣는 관객들, 우주 삼라물상을 두고 징을 울리는 남자의 모습은 소리와 풍경이란 사실에 충실한다.

여기에 바랜 듯한 노란 색의 어우러짐은 옛 시간을 더듬게도 하고 소리를 나타내는 장치로 다가온다.

이처럼 작가의 트라이 앵글 속 소리풍경은 각각의 고유한 예술 세계와 접목돼 새로운 풍경으로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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