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은 '친구' 나무는 '선생님' 자연의 치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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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금란 기자
  • 승인 2011.09.15 18: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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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원 문의초 도원분교장 아토피 치료 명소 부상
숲 체험·유기농 텃밭가꾸기 등 프로그램 진행

환경성질환 학생 30명 재학 … 전입 문의도 쇄도

충북 청원군 문의초교 도원분교장(교장 송보용·문의면 두모1길)은 아토피 피부염 등을 앓는 초등생을 위한 '아토피 치료학교'로 유명세를 타고 있다.

전국 최초 아토피 치료학교로 지난해 문을 연 이 학교는, 학생수가 감소해 폐교를 걱정하는 여타 농·산촌 학교와 달리 전학을 문의하는 학부모들 전화로 행복한 고민을 하고 있다. 건물 목재, 급식, 놀이기구 등 학교 교육과정 및 시설을 친환경 맞춤형으로 조성한 결과 지난 2008년 25명에 불과했던 학생 수는 올해 50명으로 두 배 증가했다.

◇ 자연친화적 교육환경=충북도교육청 지정 아토피 천식질환 치료 시범학교로 운영 중인 도원분교장은 지난해 3월 문을 열었다. 이 학교엔 아토피 19명, 천식 1명, 비염 5명, 환아의 형제자매 5명 등 31명은 환경성 질환이 있다. 나머지 20명은 기존 학구 학생이다. 개원 당시 이 학교는 6억 원을 들여 목재 교실 6개와 천연 잔디 운동장, 스파실, 편백나무 교정 등을 갖췄다. 또, 편백나무 벽면, 공기청정기, 친환경칠판 및 전자칠판, 친환경놀이기구를 구축했다.

개교 70년을 맞는 이 학교는 2009년 폐교 위기를 맞기도 했다. 학생 수 감소로 문의초에 흡수돼 분교로 운영되자 모교를 살리기 위해 동문들은 모교이름찾기 운동, 1계좌갖기 운동을 전개해 1억원의 학교발전기금을 조성했다. 학교가 수자원보호구역내에 있어 각종 개발행위가 제한돼 있는 단점을 살려 동문들은 교과부로부터 '아토피 치료 학교'로 선정될 수 있도록 노력한 결과 오고 싶은 학교, 학생이 행복한 학교로 만들었다.

◇ 아토케어 프로그램=이 학교는 학생들의 건강을 위해 자연생태학습과 아토케어 프로그램 등 자연친화적 체험활동을 추진하고 있다. 이 학교는 매월 셋째 토요일 숲체험 학습의 날을 지정해 숲 관찰하기, 삼림욕, 숲길 트레킹을 한다. 또, 유기농텃밭 가꾸기를 통해 고구마, 상추, 토마토, 허브 등을 재배해 안전한 먹거리 교육과 허브차 마시기를 통해 다도예절 및 정서함양 교육을 하고 있다. 학업과 치유를 병행할 수 있도록 푸드 케어, 메디 케어, 스킨 케어, 스트레스 케어, 에코케어, 에듀케어 등 아토케어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아토피 치료학교로 알려지면서 지난해 5명이 전입했고, 학생들의 통학을 돕기 위해 현재 25인승 학교버스 2대가 운영되고 있다.

지난 7월 전학온 5학년 황민아 양은 "그 전에는 밤에 긁느라고 잠도 못 잤는데 공기가 좋아선지 잠도 잘 자고 학교가 매우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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