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일터로… 마음 편한 추석"
"다시 일터로… 마음 편한 추석"
  • 임형수 기자
  • 승인 2011.09.13 20: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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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홍중씨 아세아제지 굴뚝농성 마무리
100m 높이의 아세아제지 공장 굴뚝에서 고공농성을 벌였던 박홍중씨(46)는 몸은 힘들어도 여느 해보다 즐거운 추석을 보냈다.

박씨는 고공농성 23일 만인 지난 9일 소송취하, 해고철회 등의 요구를 회사측이 수용하면서 이날 밤 늦게 119 구조대의 도움을 받으며 굴뚝을 내려왔다. 노사는 세부적인 사항에 대해서는 추후 논의를 하기로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씨는 13일 "추석을 앞두고 회사 측이 복직 요구를 수용해 홀가분한 마음으로 전북 고창의 고향을 방문했다"며 "23일 동안 굴뚝의 매연 등 열악한 환경에서 지내다 보니 음식만 먹으면 설사를 해 건강이 좋지 않지만 홀가분하게 보낼 수 있어 정말 즐거운 추석이었다"고 말했다.

특히 "가족들도 해고 기간의 고생으로 녹초가 됐지만, 일이 잘 해결된 상태에서 맞는 추석이라 감회가 남다르다"고 강조했다.

이어 "해고 기간에 받지 못했던 급여를 받더라도 그동안 받았던 실업급여를 환급해야 하고, 딸의 대학 등록금과 노무사 비용 등 제반 경비를 모두 지인들에게서 빌려서 사용한 탓에 이를 제하고 나면 남는 것이 없다"며 걱정했다.

그러나 "다시 일터로 돌아갈 수 있게 된 것만 해도 큰 성과"라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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