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향토사료관
대전향토사료관
  • 윤병화 <세경대학 박물관큐레이터과 교수>
  • 승인 2011.09.01 19:4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生의 한가운데
선사시대부터 대전은 금강을 중심으로 농경생활을 영위하였고, 청동기시대에는 한반도 동북문화의 영향으로 한국식 청동 단검문화를 소유하였다. 마한 신흔국(臣國)을 거쳐 삼국시대 백제의 우술군(雨述郡)으로 편입된 대전은 사비, 웅진 등의 수도에 인접한 지역으로 신라와 국경선을 이루고 있었다. 이러한 국지적 성격은 호전적이고 진취적인 대전인의 기질을 낳았다.

대전은 백제가 멸망한 후 통일신라시대 비풍군(比豊郡)으로 개칭되었고, 고려시대에는 공주목에 영속된 군현으로 회덕현, 진잠현, 유성현으로 분류되었다. 당시 거주하는 인원이 많지 않았던 대전은 공주의 속현으로 성향과 문화적 풍토가 공주와 비슷하였고, 조선시대에도 고려시대와 같은 작은 군현으로 존재하였다.

대전이 본격적으로 성장한 시기는 1905년 대전역이 설치되면서부터이다. 이때 대전군이 탄생하고, 대전부로 승격하며, 대전시로 개칭되었다. 현대화 과정 속에 1988년 직할시로 승격되었고 동구, 중구뿐만 아니라 회덕, 진잠, 대덕군이 모두 편입되었다.

일각에서는 대전이 중계도시로 갑작스럽게 성장하여 독자적인 특성이 희박하다고 한다. 그러나 대전은 백제부흥운동, 망이·망소이의 난, 회덕민란, 진잠민란, 유성의병운동 등을 통해 알 수 있듯 불의를 보면 참지 않는 시민으로 삼국시대 호전적 기질과 고려시대의 정의로운 기질이 근대까지 이어진 곳이다.

이와 같이 선사시대부터 근대에 이르기까지 뿌리 깊은 역사를 형성한 대전은 전통역사와 문화를 알 수 있는 대전향토사료관을 건립하여 운영하고 있다.

대전향토사료관은 1991년 12월 20일 개관한 공립박물관이다. 대전의 역사문화에 대한 시민들의 올바른 인식을 고취시켜 애향심을 키우고, 전통문화재의 훼손을 예방하기 위한 다양한 과학적 보존방법을 연구하기 위하여 설립하였다.

사료관 지상 1층에는 석기문화, 청동기문화, 백제문화, 산성유적, 고려문화를 소개하는 고고미술실과 특별전시실, 학예연구실, 수장고, 작업실, 기계실이 있다. 지상 2층에는 역사지리환경, 인문환경, 역사연표, 교육기관, 유교문화와 호서사림, 향촌사회의 대전지방, 구한말 대전지방과 관련된 자료를 소개하는 역사민속실과 작업실이 있고, 야외전시장에는 망주석, 태실, 장승과 솟대가 있다.

사료관은 대전시 관내 지표조사, 발굴 및 학술조사, 대전역사 및 복원연구 등의 학예연구와 상설 및 특별전, 박물관 강좌, 답사, 학술세미나 등의 사회교육과 소장유물 구입 및 수집, 소장유물의 체계적 과학적 수장 및 보존처리 등의 유물관리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사료관은 한밭도서관내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에 독서와 문화 감상을 함께 할 수 있는 곳이며, 또한 박물관에서 전시물을 교육하는 인력인 도슨트(해설사)가 배치되어 활동하고 있다. 이번 주말 아이들과 함께 대전의 모든 것을 알 수 있는 대전향토사료관을 방문해 보는 것은 어떨까?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