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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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충청타임즈
  • 승인 2006.06.09 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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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심천이 살아있게 하려면
기온이 올라 갈수록 도심을 통과하는 무심천에 사람의 발길이 잦아든다.

시민들의 생활권과 가까운 무심천이다 보니, 가볍게 산책을 겸한 운동을 할 수 있어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아직도 산적한 환경문제가 무심천에 남아 있지만, 몇해전만 해도 시민들이 등을 돌릴 만큼 썪어가던 무심천이 다시 살아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막대한 투자와 긴 시간이 요구되는 환경살리기로 비록 더디지만 청주의 젖줄 무심천이 사람의 곁으로, 사람이 자연의 곁으로 한 발자국 다가서고 있음이다.

하지만 시선을 조금만 돌려보면 시가지 주변을 제외한 무심천은 아직도 몸살을 앓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무심천 발원지 중 하나인 내암리는 시민들의 환경의식을 여실히 보여주는 한 예다.

맑은 물길로 소문나기 시작한 내암리 계곡에는 휴일이면 사람들로 가득 들어찬다.

가족 단위의 방문객들이 대부분임에도 비좁은 돌틈에 돗자리를 펴고 시도 때도 없이 고기를 구워먹는가 하면, 자동차까지 들이밀고 세차를 한다.

그리고는 고스란히 몸만 빠져나간 자리엔 버려진 쓰레기들이 10m가 멀다 하고 수북이 널려있다.

보이지 않는 곳에 버려진 양심들이 어디로 흘러가는지를 생각하면 무심천이 살아나고 있다고 기뻐할 수 있을까 의문이다.

무심천이 살아있게 하기 위한 시민들의 작은 실천이 절실히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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