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특한 운율 창출 … 변방의 정서 육화
독특한 운율 창출 … 변방의 정서 육화
  • 정규호 기자
  • 승인 2011.08.09 18: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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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열 시인
'생각을 훔치다' 4회 오장환문학상 선정

다음달 23일 보은문화예술회관서 시상

실천문학사와 보은문화원이 주관하는 제4회 오장환문학상 수상자로 시인 김수열씨(사진)가 선정됐다.

수상 시집은 오장환의 시 정신에 육박할 만한 변방의 정서를 가창력 있는 솜씨로 육화해 내고 있는 '생각을 훔치다'이다.

심사위원 신경림 시인(동국대 석좌교수)은 "그의 시는 세상에 대한 애정을 놓지 않되, 세상을 새로 개편할 근본적인 질문을 끊임없이 던지며, 한국문학사 전반에 기여한 그의 시적 공로를 높이 샀다"고 김수열 시인을 평가했다.

신경림과 이시영(시인, 단국대 교수), 박수연(문학평론가, 충남대 교수) 등 심사위원들은 "'생각을 훔치다'에는 고립되고 난해한 언어의 현실적 추세를 거스를 수 있는 시인만의 독특한 운율이 창출되어 있다"며 "어떤 점에서 말하자면, 운율(형식)은 의미(내용)보다 더 상급으로. 온갖 알아들을 수 없는 국적 불명, 주체 불명의 시들이 현학적인 비평의 찬사 속에서 한국시를 무디게 하고 있는 오늘, 수상작을 읽는 것은 우리에게 큰 기쁨으로 다가온다"라며 오장환 문학상 선정 이유를 밝혔다.

1982년 '실천문학'으로 등단한 김수열 시인은 시집 '어디에 선들 어떠랴', '신호등 쓰러진 길 위에서', '바람의 목례', '생각을 훔치다'와 산문집 '김수열의 책읽기', '섯마파람 부는 날이면' 등이 있다. 현재 한국작가회의 이사이며 신엄중학교 교사로 재직중이다.

오장환문학상은 시인 오장환(1918~1951)을 기리고자 제정된 상이다. 모더니스트와 리얼리스트의 면모를 동시에 갖췄던 오장환은 한국 아방가르드 시단의 선구자로 평가받는다. 상금은 1000만원이며, 시상식은 오장환 문학제가 열리는 9월23일 보은문화예술회관에서 있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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