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성""반대" …팽팽한 의견대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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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충청타임즈
  • 승인 2006.06.07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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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전당대회 앞두고 대표 외부영입론' 논란

한나라 '당 대표 외부영입론' '대선후보 선출시기 조정' 

 

오는 7월11일로 잠정 결정된 한나라당의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 대표 외부 영입론’이 ‘대선 후보 선출시기 조정’ 문제와 함께 주요 이슈로 거론되면서 당내 각 계파 간 갈등 양상으로까지 번지고 있다.

현재 '당 대표 외부 영입론'을 둘러싸고 당내 중도성향 의원모임인 ‘푸른정책연구모임(대표 임태희 의원, 이하 푸른모임)과 소장파 의원모임인 '새정치수요모임'(대표 박형준 의원, 이하 수요모임)이 '찬성'하는 입장인 반면 비주류 의원모임인 '국가발전전략연구회'(대표 심재철 의원, 이하 발전연)는 '반대'하는 형태로 부딪히고 있다.

그러나 '대선후보 선출시기 조정'에 대해선 큰 들에서 푸른모임과 발전연이 '찬성', 수요모임이 '반대'하는 형태로 의견이 엇갈리는 등 당내 이슈를 놓고 각 계파간 입장이 얽히고 설키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임태희 “대선 경선 참여 못하는데 누가 당에 들어올 생각하나”  ‘푸른모임’의 대표인 임태희 의원은 5일 보도자료에서 “외부 인사가 당에 들어와 당 대표나 최고위원이 돼 아무리 잘 한다 해도 당헌.당규에 따라 대선 경선에 참가할 수 없는 인물군으로 추락한다”고 지적하면서 “이런 상황에서 과연 누가 당에 들어오려 하겠냐”고 반문했다. 

그는 당헌.당규상의 ‘대선후보 선출 시기와 방식을 조정해야 한다’는 일부 대선 후보군 등의 주장에 대해서도 “‘언제 선출하면 유리하고, 대의원 구성비율을 어떻게 하면 좋을지’ 하는 것은 지엽말단에 불과하다”며 “국민들 눈에는 전형적인 밥그릇 싸움으로 비쳐질 뿐”이라고 지적했다.

“국민들의 관심은 오로지 ‘한나라당과 한나라당 대선주자들이 국민을 위해 무엇을 해 줄 것인가’에 있다”는 것.

  그는 또 ‘전당대회 시기를 7월11일로 잠정 결정’한 데 대해서도 “대한민국을 어디로 이끌고 가야할 것인가를 고민해야 할 공당의 전당대회를 이렇게 서두를 일이 아니다”며 “국민들이 한 달 동안 월드컵에 관심을 쏟는 사이, 아무런 비전도 제시하지 않고 단순히 사람만 뽑는 전당대회는 열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앞서 임 의원은 지난 2일 회견을 통해 박근혜 대표-이명박 서울시장-손학규 경기지사 등 ‘빅3’는 물론, “잠재 대권 후보로 꼽히는 원희룡 최고위원과, 박세일 전 의원, 정운찬 서울대 총장, 그리고 고건 전 국무총리와 뉴라이트 계열 인사들까지도 전당대회에 참여할 수 있도록 당헌.당규를 개정할 것”을 요구한 바 있다.

“대선후보 선출시기 늦추자”는 심재철 “당 대표 외부 영입론은 비현실적이고 불가능” 

반면 심재철 의원은 5일 자신의 홈페이지에 올린 글을 통해 “당과 무관한 사람이 당의 대표가 된다면, (당원들이) 당 생활을 할 필요도 없고 당의 정체성도 전혀 필요 없는 것 아니냐”면서 “한나라당이 대표 한 명 내지 못할 정도로 망가져 있는 것도 아닌데 몹시 생경하기만 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당 대표 외부 영입론’이 “전직 의원 등 당과 관계있었던 사람을 염두에 둔 것인지, 그분들이 당내 선거에 참여한다는 말인지, 아니면 선거없이 그냥 대표로 옹립하자는 뜻인지 (궁금하다)”며 “지난 5.31지방선거에서 등장한 ‘외부인사 영입론’의 관성이 계속되고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아울러 그는 “당권 경쟁을 두고 제기되는 ‘외부인사 영입론’에는 (지방선거 때와 같은) 절박성이 보이지 않는다”면서 “특정 후보 캠프에서나 나올 법한 견해다”고 일축했다.

  원희룡 “심재철, 얼마 전까지 정몽준.정운찬 영입 배제 않아… 그때는 ‘현실적’이었나”

이와 관련, 당내 소장파의 ‘좌장’격이며 잠재 대권 주자로도 분류되는 수요모임의 원희룡 최고위원은 “심 의원은 얼마 전까지만 해도 정몽준 의원이나 정운찬 서울대 총장의 당 대표 영입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면서 “그때는 (외부 영입이) 현실적이었고 지금은 비현실적이었냐”고 심 의원의 발언을 비판했다.

원 최고위원은 또 “아직까지 당 대표 외부 영입에 대해 구체적인 얘기가 오가거나 결정된 것은 없다”며 “단지 미래 지향적인 차원에서 고민해왔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이명박 서울시장과 심 의원의 ‘대권 후보 선출 시기 조정’ 요구에 대해 “6월 말까지만 당헌.당규를 고치면 되는데 왜 지금 결정해야 하는가” 하고 반문하기도 했다.

  아울러 그는 고건 전 국무총리의 영입 문제와 관련해서는 “기본적으로는 열려 있지만, 그분(고건)이 과연 어떤 생각과 정치 비전을 갖고 있는지는 모르겠다”면서 “세간에서 얘기하는 것처럼 고 전 총리가 ‘새로운 인물’인지는 앞으로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앞서 심재철 의원은 지난달 16일 평화방송 라디오 ‘열린 세상, 오늘 장성민입니다’에 출연해 “당 대표가 되기 위해서는 ‘개혁성’과 ‘리더십’이라는 두 가지 필요조건이 있다”면서 “(정운찬 총장과 정몽준 의원의 영입이) 거론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남경필 “당의 울타리 허무는 노력 필요… 정당 스스로 먼저 ‘성(城)’을 허물어야”

수요모임의 남경필 의원 또한 “‘당 대표 영입론’은 현실적으로 어려운 일이나 노력해봐야 한다”면서 “당의 울타리를 허무는, 외연 확대를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고건 전 총리 영입’ 문제에 대해서도 남 의원은  “그에 대한 검증이 필요하겠지만 (한나라당의 노선과) 가히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다”면서도 “고 전 총리가 와서 ‘한 번 해볼만 하다’는 환경을 당이 만들어준다면 몰라도 현재의 구조 하에서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얘기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정당 스스로 먼저 ‘성(城)’을 허물고 외부와 자유롭게 왕래 가능한 정당이 되려고 노력해야 집권이 가능하다”면서 “전당대회는 ‘교통’의 장소가 돼야 하며 그런 의미에서의 대표 영입론을 생각해 봐야 한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대선후보 선출 시기 조정과 관련해 남 의원은 “전당대회가 끝나고 논의가 필요하면 검토할만하나 지금 굳이 얘기할 필요가 있는지는 의문”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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