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어머니 극진 봉양 '현대판 효부'
시어머니 극진 봉양 '현대판 효부'
  • 심영선 기자
  • 승인 2011.08.02 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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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증 치매로 10여년간 병석에 누워
"농사일에도 식사 손수 챙겨" 칭송

"살아생전 부모님을 모시고 자식된 도리를 다하는 건 당연한 거죠. 비록 오랜기간 병석에 누워계시지만 어머니가 단 하루 만이라도 건강을 되찾을 수 있다면 더 바랄 게 없습니다."

지난 10여년간 중증 치매를 앓는 시어머니(88)를 극진하게 모셔온 괴산군 청천면 선평리 박유순씨(49·사진)가 '현대판 효부'로 알려지면서 주위의 칭송이 자자하다.

청천면사무소에 근무하는 남편 이진호씨(53)와 사이에 2남2녀를 둔 그녀지만 최소한 가족 사랑에 대해선 긴 말이 필요 없다.

그녀는 "중증 치매를 앓는 어머니를 남들처럼 (요양)시설기관에 위탁하고 싶지 않아 부족하지만 나름대로 정성을 다해 모시고 있다"면서"어머니를 가까이에서 모시면서 늘 행복을 느낀다"고 말했다.

농사일도 억척스럽게 해내는 그녀다. 논, 밭 농사에 벌(꿀)까지 수십여 통을 관리하고 있다. 그런 와중에도 시모를 극진히 모시면서 남들처럼 가족여행이나 그 흔한 외식도 포기한 지 오래다.

자녀들도 할머니를 모시는 그녀의 모습을 보며 인성을 스스로 키운탓인지 지금은 어머니의 적극적인 후원자 노릇을 하고 있다.

"어머니만 오랫동안 살아계신다면 더 이상 바랄 게 없다"는 그녀는 "때론 대·소변을 제대로 구분하지 못해 손님이 찾아오면 부담스럽기도 하지만 그래도 세상 하나밖에 없는 어머니이어서 소중한 분"이라고 말했다.

농사일에 매달리면서도 (식사)때가 되면 집으로 달려와 어머니의 식사를 손수 챙기는 등 극진하게 봉양하는 박씨의 모습은 요즘 세태에 보기드문 효부다. 이를 바라보는 이웃주민들도 침이 마르도록 그녀를 칭찬한다.

이처럼 그녀의 눈물겨운 시어머니 사랑은 현대를 사는 젊은이들에게 말 없는 교훈이 되고 있다.

주민들은 "그녀가 부모에게 베푸는 눈물겨운 정성과 사랑은 현 시대를 살아가는 세대들에게서 쉽게 찾아볼 수 없을 것"이라며 "진정한 효부 중 효부"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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