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길 속 노인 구한 용감한 학생들
불길 속 노인 구한 용감한 학생들
  • 이은춘 기자
  • 승인 2011.07.26 1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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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양 이동준·김영문군
주택에 발생한 화재로 위험에 처해 있는 노인을 구한 뒤 신속히 병원으로 이송해 생명을 구한 청소년들의 선행이 뒤늦게 밝혀져 훈훈한 미담이 되고 있다.

청양군 청남면 인양리 이동준(17·연무대기계공고)·왕진리 김영문 학생(15·청남중학교)이 그들이다.

이군과 김군은 지난 23일 산책을 하던 중 왕진슈퍼 앞 주택에서 연기가 피어오르는 것을 보고 예사롭지 않음을 직감, 신속히 주택 안으로 들어갔다.

이들은 유리창 문을 깨고 들어가보니 타오르고 있는 불길 속에 70대 할머니가 위험에 처해 있어 불길로 뛰어들어 노인을 밖으로 끌어내고 우선 옷에 붙은 불을 껐다.

이어 신속히 병원으로 이송하면서 119에 신고해 화재를 진압하도록 했다.

또 서울에서 휴가차 청남에 머무르던 중산리 조남유씨 손자내외도 지나가다 이를 발견하고 불을 끄는 데 동참했다.

또한 주택 뒤편 숙소에서 휴식을 취하던 청흥영농버섯 실습생 조영우씨(한국농업대학교 2학년)와 정영진씨(한국농업대학교 2학년) 역시 검은 연기가 나는 것을 보고 한걸음에 달려와 화재 초기진압을 돕고 할머니의 병원 이송을 도왔다.

현장에 출동한 소방관은 5분만 지체했어도 할머니는 질식사했고 화재가 주택 전체로 번질 뻔했다면서 이들의 신속한 대처를 고마워했다.

조사결과 이날 화재는 혼자 사는 할머니댁 부엌에서 화재가 발생해 혼자 불을 끄려다 불길에 휩싸였던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할머니는 얼굴 등에 화상을 입고 병원에서 치료 중이다.

여덕현 청양군 의용소방대연합대장은 "살신성인의 정신으로 화재현장에서 귀중한 생명을 구한 청소년과 청년들의 선행이 젊은이들에게 귀감이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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