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있는 마을
시가있는 마을
  • 김만수 기자
  • 승인 2006.06.07 08: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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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치와 등꽃

마흔 해

단단히 축성해 온 날들이

조금씩 풀어지고 있다

잇몸이 붓고 시린 오후

나를 뚫고 지나가는

벌레들

시린 바람들꽃

바람과 나란히 흘러가는

연둣빛 등나무를 오래 바라본다

햇살 무동 태우고 엎드리며

내려서는 등꽃

경건에 이르는 길이 보인다

눈 들면 보라빛 하늘

얼마만큼씩 허물어내고

부드러워지고

평평해지는 날들을

마련해 가라 한다

몸 뚫고 지나가는

바람

등꽃.

 

<필자약력>

1955년 경북 포항 출생

1987년 실천문학에 ‘소리내기’외 4편 발표로 작품활동 시작

현재 민족문학작가회의 회원, 포항문학 회원. ‘푸른시’ 동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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