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방업무서 현장서비스 도입계획"
"예방업무서 현장서비스 도입계획"
  • 연지민 기자
  • 승인 2011.07.19 16:5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여성&라이프>
김은하 <청주 상당보건소장>

찾아가는 의료서비스 등 사업 구상

후배여성에 "즐겁게 일하라" 조언

앞으로 호스피스 활동 등 하고싶어

"예전에는 보건소가 예방주사를 맞는 곳이었다면 지금은 국민 건강을 증진시키고 건강을 위해 교육하는 사업기구로 전환하며 찾아가는 의료서비스 등 다양한 사업을 구상 중에 있습니다."

지난 1일자로 청주상당보건소장으로 부임한 김은하씨는 보건 현장을 두루 섭렵한 전문직 여성이다. 간호대를 졸업한 뒤 보건소에 둥지를 틀고 국민 보건 일에 힘써 온 지도 벌써 32년째다. 직장인으로 살아오는 동안 보건 현장은 김 소장에게 일터이자 삶터였다.

"처음부터 간호사가 되겠다고 작심하진 않았지만 이 일을 시작하며 정말 나에게 잘 맞는 일이구나 하는 생각을 많이 했어요. 한번 딴 자격증으로 30여년 전문직에서 계속 일한다는 것은 행복한 일이죠."

다른 조직과 달리 간호사 출신 여성들의 전담기구로 인식되어 온 보건소는 직장 내 '여풍당당'이란 말이 딱 들어맞는다. 여성들의 집합체이다 보니 직장 내 여성들이 대부분이다. 사회적으로 남녀차별이 줄어들고는 있지만, 남녀가 동등하게 일하고 인정받는 직업을 갖기란 아직도 쉽지 않기 때문이다.

"아무래도 여성의 세심한 손길이 필요한 곳이 의료분야죠. 간호사는 전통적으로 여성들이 활동하는 직업군으로 인식돼 왔습니다. 이런 사회적 환경이 전문직 여성으로 일하는 데 좀 더 수월하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보건분야가 여성 직업군에 속한다지만 여성들에게 일과 가정의 양립은 쉽지 않다. 육아와 출산은 지금도 여성들의 사회참여에 가장 걸림돌이 되고 있다.

"예전이나 지금이나 여성들의 직장 생활은 육아와 일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쫓는 것과 같습니다. 양쪽을 모두 만족하기 어려운 일이죠. 이를 해결하기 위해선 육아와 교육 등에 대해 사회구조적으로 보완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사회 구조의 변화를 언급하면서도 김 소장은 선배로서 후배여성들에게 "열정으로 목표의식을 세우고 즐겁게 일하라"고 말한다.

여성의 위상변화와 더불어 빠르게 변하고 있는 것이 건강에 대한 관심이다. 웰빙바람을 타고 건강한 삶을 추구하는 현대인이 늘어나면서 보건 파트 업무도 다양해졌다. 김 소장은 현장경험을 바탕으로 실무도 챙기고 주민들의 욕구도 채워줄 수 있는 건강프로그램을 모색하고 있다.

"예방에 머물렀던 업무에서 찾아가는 현장서비스를 도입할 계획입니다. 노인 어르신을 대상으로 지속적으로 건강을 체크해 데이터를 쌓고, 비만이나 당뇨병 예방을 위한 현장교육도 더 강화해 건강을 증진할 수 있는 실질적 보건사업을 꾸려나갈 생각입니다

평생을 간호직에 몸을 담아서일까. 앞으로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김 소장은 "간호사로 쌓아 온 경험을 살릴 수 있는 호스피스나 위탁모 활동을 하고 싶어요. 쉬운 일은 아니겠지만 사회에 환원할 수 있는 일을 해야죠"라며 수줍게 미소를 지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