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자라는 책마을 일궈요"
"마음이 자라는 책마을 일궈요"
  • 심영선 기자
  • 승인 2011.07.18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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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산 김병록·백창화 부부
18일 괴산군 칠성면 사은리 미루마을에 입주해 숲속 작은 도서관을 만들어 가는 김병록(왼쪽)·백창화씨 부부가 거실 책장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서울생활 접고 미루마을로 귀농… 집안에 작은 도서관 조성

서울에서 농촌마을로 이주한 40대 귀농부부가 책마을을 조성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주인공은 김병록(48·방송콘텐츠진흥재단 이사)·백창화씨(46·여) 부부.

이들 부부는 괴산군을 대표하는 관광명소인 칠성면 사은리 산막이옛길 인근(옛 외사분교 옆) 전원마을(미루마을)로 지난달 이사를 했다.

이곳은 이들 부부의 주택을 비롯한 57채의 전원주택이 한창 신축중이다. 18일 현재 10여 채의 건물이 완공됐고 10여 가구가 이곳으로 이사를 하면서 마을 형성하고 있다.

이들 부부는 이곳을 책마을(숲속 작은도서관)로 만들기 위해 집 안에 작은 도서관을 꾸미는 일부터 시작했다.

2000여 권의 책을 어떻게 진열할까 고민하던 이들은 거실 벽에 책장을 만들었고 2층 다락방엔 어린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팝업북(pop up book)과 그림책 500여 권을 진열했다.

입주한 10여 세대에 초등학생이 8명인데 이들에겐 벌써 이곳이 도서관으로 자리잡고 있다. 매주 월요일이면 이곳엔 책 읽는 아이들로 북적인다.

서울 생활을 접고 한적한 이곳으로 내려온 김씨 부부는 이미 도시에서 작은 도서관을 운영한 경험이 있다.

이들은 또 지난해 3~4월 40일간 유럽 4개국(영국, 프랑스, 스위스, 이탈리아)의 책마을(5곳)과 서점, 작가박물관 등을 둘러보았다.

유럽의 책문화와 책마을을 취재하고 돌아온 이들은 취재내용을 책으로 엮기로 하고 한국간행물윤리위원회의 우수저작 및 출판지원사업 공모에 출품해 최근 당선됐다.

1000매 분량의 원고는 이미 출판사에 넘겼고 '마음이 자라는 유럽의 책공간'이란 가제의 책 제목을 무엇으로 정할지 고민하고 있다.

이들은 "유럽의 농촌도 이농과 공동화 현상으로 침체되고 있지만 책마을을 조성해 농촌을 살리려는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며 "미루마을에도 숲속 작은 도서관을 만들어 가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미루마을은 인하대 동문을 중심으로 조성되기 시작했다. 숲 한가운데 약 4만㎡에 100㎡ 안팎의 전원주택 57채가 신축되고 커뮤니티 시설과 체육시설, 생태연못, 생태 어린이수영장 등 전원교육문화마을로 조성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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