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풍' 맹진사댁 좌충우돌 혼사이야기
'허풍' 맹진사댁 좌충우돌 혼사이야기
  • 연지민 기자
  • 승인 2011.07.17 17: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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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단 청사 '맹진사댁 경사 … ' 공연
다음달 4일 충북학생교육문화원서

근대적 요소 재해석 코믹한 무대로

인간의 허세와 위선을 풍자한 희극 '맹진사댁 경사'가 연극무대로 열린다.

극단 청사는 정기공연으로 웃음과 해학이 담긴 좌충우돌 이야기 '맹진사댁 경사-시집가는 날'을 8월 4일 오후 7시 30분 충북학생교육문화원(주중동)에서 공연한다. 오영진 작가의 작품인 '시집가는 날(맹진사댁 경사)'는 근대적 요소가 짙은 작품으로 우리의 전통과 민족적 공감대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 또 도교적 이상주의와 불교, 기독교적 휴머니즘, 토속적 숙명관, 서민의 해학, 비판정신이 깔려 있다.

전통을 현대적으로 수용, 재구성하는 데 탁월한 솜씨를 보여주고 있는 오영진 작가의 작품은 오랫동안 다양한 무대로 재구성돼 사랑을 받아 왔다.

극단 청사는 이번 공연에 대해 "서구 극작술에 영향을 입은 근대극임에도, 한국인의 원형적 상상력과 몸짓 소리 언어가 잘 스며들어 있어서 가장 한국적인 명작 희극으로 남을 수 있는 작품이다"라며 "가장 한국적인 희극은 근대희곡임에도 불구하고, 근대성을 뛰어넘는 해석과 연출적 상상력에 의해 거듭나면서 한국연극의 영원 불멸성의 텍스트인 이 작품을 무대에 올리게 됐다"고 연출의도를 설명했다.

주인공은 돈으로 진사벼슬을 산 허풍과 위선의 상징인 맹 진사다. 건너 마을의 권세 높은 김 판서와 혼사를 성사시키면서 벌어지는 해프닝이다.

줄거리를 살펴보면 맹 진사가 참봉과 더불어 윗대로 올라가도 아전은 고사하고 사농공상 중 꼴찌만을 골라했던 궁색하고 망신스러운 맹씨 가문 족보를 포도대장에서 상감만 뺀 영의정까지 마음껏 고쳐 넣는다. 양반이 된 맹 진사는 건너 마을 김 판서네 집과 사돈을 맺음으로써 양반가로의 면모를 갖추려 한다. 하지만 김 판서 아들이 절뚝발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고, 일가친척들이 모두 모여 침통한 모습으로 긴급회의를 연다. 문자를 써 가며 왈가왈부해 보지만 애초에 선을 안 본 것이 잘못이므로 묘책이 없이 다들 나가버린다. 애가 탄 맹 진사는 묘안으로 이쁜이를 딸로 둔갑시키며 새로운 상황을 맞이한다.

탄탄한 구성과 희극적 요소로 재미를 더해주는 이번 공연은 중견 연극배우 문길곤씨가 주인공 맹 진사로 분하고, 맹 노인 역에는 길창규씨, 이쁜이 역에는 박연주씨, 미언 역은 안진상씨가 맡아 연기한다.

공연은 사랑티켓 후원작으로 사랑티켓 신청시 7000원을 할인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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