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차기 충북도당위원장은 누구?
與 차기 충북도당위원장은 누구?
  • 남경훈 기자
  • 승인 2011.07.10 21: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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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번제 땐 윤진식·경대수 부상
"내년 총선 끝나고 생각해 보겠다"

"작년에 양보… 올해는 꼭 하겠다"

한나라당 중앙당 지도부가 새로 꾸며진 가운데 이번에는 그동안 미뤄왔던 도당 개편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내년 총선을 앞두고 도당 위원장에 관심을 기울이는 지역 당협 운영위원장들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여 그 어느 때보다 경쟁이 치열할 전망이다.

한나라당 충북도당에 따르면 당헌당규상 전대는 시·도당 개편대회를 거친 뒤 치러야 하지만 이번에는 지도부 총사퇴라는 돌발변수가 발생, 이달 말로 임기가 만료되는 시·도당 개편 없이 지역당협만 개편한 뒤 대회를 치렀다. 따라서 이달말까지 충북도당도 도당대회를 통해 신임 도당위원장을 선출하고 부위원장과 각급위원회 위원장 등 당직자를 새로 구성해야 한다.

우선 도당위원장을 어떤 절차로 누굴 선출할 것이냐가 관건이다.

도당위원장은 공모를 통해 선출하도록 돼 있다.

그러나 충북도당은 그동안 묵시적으로 당협위원장들이 순번제로 돌아가면서 맡아 왔었다. 당협위원장들이 협의를 통해 추천하면 운영위원회에서 이를 추인하는 형식이었다.

이 같은 관례가 계속 적용된다면 현재 도당위원장을 한 번도 맡지 않았던 위원장은 충주의 윤진식 의원과 중부 4군의 경대수 위원장 2명이다.

내년 총선을 염두에 둘 경우 현역의원으로 당내 중량감 있는 인물이 도당위원장을 맡아야 한다는 것이 대체적인 분위기다. 따라서 윤진식 의원이 차기 도당위원장이 돼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정작 당사자는 확실한 답을 내리지 않고 있다.

윤 의원실 측은 "새롭게 구성되는 중앙당 지도부의 충청권 지명직 최고위원은 몰라도 도당위원장은 생각해 보지도 않았다"며 "만약 도당위원장을 맡게 될 경우 내년 총선이 끝나고 생각해 보겠다"고 말해 이번 도당위원장에는 관심이 없다는 반응이다.

이에 반해 경대수 위원장은 적극적이다. 경 위원장은 "새로운 지도부가 출범한 가운데 도당도 변화와 쇄신이 필요하다"며 "지난해는 자리를 양보했지만 이번에는 꼭 맡아 내년 총선을 승리로 이끌겠다"고 말해 경선 불사도 시사했다.

이처럼 도당위원장을 놓고 입장이 확연히 엇갈리는 가운데 현재에는 경대수 위원장에게 무게가 실리고 있다.

더욱이 경대수 위원장의 경우 당초 친이로 분류됐지만 최근 들어 행보가 친박으로 기울고 있어 전당대회를 통해 드러난 충북도당 전체 분위기와도 무리가 없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이번 전당대회를 통해 충북지역 한나라당 당협위원장들의 계파색이 많이 변했다. 2~3년전만 해도 친이(親李)와 친박(親朴)으로 색깔이 확실히 구분됐고, 친이계가 득세를 했으나 지금은 비주류와 소장파, 친박계가 주도를 하고 있다.

친이계는 사실상 윤진식 의원과 심규철 남부 3군 위원장 외에는 드러내놓을 만한 인물이 없다. 이는 이번 전당대회에서 송태영 청주흥덕 을 위원장의 경우 남경필 최고위원을, 오성균 청원 위원장은 홍준표 대표를 앞장서 지지했고, 경대수 위원장은 유승민 최고위원을 밀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이번 도당위원장도 친이라는 색깔이 분명한 윤진식 의원보다 당내 변화된 분위기에 적응할 수 있는 경대수 위원장이 맡아야 한다는 주장도 설득력이 높다.

물론 순번제라는 룰이 깨질 경우는 걷잡을 수 없는 혼란으로 치달을 수 있다.

공천이 불확실한 당협위원장들이 도당위원장이라는 자리라도 확보할 경우 공천과정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기 때문에 경쟁이 치열할 수밖에 없다. 결국 서로가 모험을 해야 하는 자유경선보다는 순번제라는 안정적인 방법을 택할 가능성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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