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지 활자본, 흙으로 돌아가다
직지 활자본, 흙으로 돌아가다
  • 연지민 기자
  • 승인 2011.07.10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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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일 화가, 15일까지 서울 쉐자아르 갤러리서 개인전
세계금속활자 간행본 직지를 작품으로 보여주고 있는 신용일 화가가 15일까지 서울 양재동 쉐자아르 갤러리에서 초대전을 연다.

'고요한 영혼'이란 주제로 열리는 이번 전시는 기호적 사유체계를 파기하며 흙이라는 존재의 원점을 추구하는 작품을 선보인다.

문자화된 직지에서 회화적 직지를 표현해 온 신 작가는 활자본을 진흙으로 옮겨 쓰고 그것을 다시 흙으로 환원하는 작업을 통해 새로운 소통을 추구해 왔다.

이번 작품 역시 흙이라는 소재를 통해 직지심체요절 원문을 한 자 한 자 쓰고, 다시 흙과 물로 덮어 자연 이전의 원점으로 돌아가는 작업과정을 엿볼 수 있다. 여러 과정의 작업을 가치면서 비움을 보여주는 작품들은 우주의 생성을 앞두고 있는 고요함을 보여주고 있다.

김문기 미술평론가는 "작가의 작품은 조형예술로서 시각형식의 자기성취의 언어이고 의식이다"라면서 "자아 존재의 근거에 대한 자각을 몸에 담기 위한 시지프스적 반복 행위로서 문자를 쓰고 다시 지운다"고 평했다.

이어 "이는 작가가 흙의 무의식적 실존에 깊숙이 들어가고자 하는 것"이라며 "무명의 암흑을 온몸으로 쥐어짜고 고요한 심연의 어둠을 핥아내는 혀 끝에서 땀에 젖은 우주적 무의식이 열린다"고 설명했다.

신용일 작가는 한국미술협회, 한국기독교미술연구회, 씨올회 회원이며, 청주시 수동에 갤러리 통통을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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