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물로 마음 열고… 언어로 하나되고…
풍물로 마음 열고… 언어로 하나되고…
  • 김금란 기자
  • 승인 2011.07.07 22: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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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 덕성·석교초 새달 21일 조선족 소학교 공연
교육 교류 통한 동포애 제고·문화 전파 계기 기대

청주덕성초 사물놀이팀 한얼소리단과 석교초 방과 후 활동 중국어반 학생들이 다음 달 조선족 소학교 공연을 앞두고 비지땀을 흘리고 있다.

청주덕성초는 지난해 8월 중국 동녕현 삼차구조선족소학교와 석교초는 동녕조선족소학교와 각각 자매결연을 했다.

두 학교는 중국 조선족 소학교를 다음달 21일부터 25일까지 4박5일 일정으로 방문할 예정이다.두 학교는 한국문화와 전통 노래 공연을 통해 한국의 혼을 불어넣어 주는 계기를 마련할 계획이다.

◆ 청주덕성초 한얼소리단

꽹과리(천둥), 징(바람), 북(구름), 장구(비)가 어우러진 소리로 전국 사물놀이 경연대회를 제패한 한얼소리단(지도감독 조진국)은 이번 중국 공연 길에 13명의 단원이 동행한다.

한얼소리단의 실력은 전국 청소년 민속경연대회 대상(2006), 제19회 전국초중고 학생국악경연대회 1등(2008), 제15~17회 박팔괘 전국 학생국악대제전 장원(2008~2010), 제12회 김제지평선축제 전국학생사물놀이 경연대회 종합대상(2010), 제19회 대통령배 전국청소년 전통 문화경연대회 국무총리상(2010), 제12회 전국학생 풍물경연대회 은상(2011) 등 수상경력만으로도 알 수 있다.

이번 공연에는 올해 전국학생 풍물경연대회 연희자(演戱者·한 분야의 최고 고수를 일컫는 말) 상 대상을 받은 정다혜(장구·6년)를 비롯해 최유진(장구), 김은지(꽹과리), 김예지(장구), 연예진(장구), 한경민(꽹과리), 박은서(징), 고은비(북), 김하린(장구), 이예원(북), 김휘수(징), 양승렬(북), 김영준(북) 등이 참여한다.

중국 공연을 위해 이들은 매일 오전 8시부터 40분 정도 연습을 한다. 이들은 혼을 부르는 소리(사물놀이), 고동(북가락 전통연주), 뒤풀이 어울림 등의 곡을 연주할 예정이다.

덕성초(교장 민병기)는 학생들의 공연 후원을 위해 최근 후원의 밤 행사를 열고 여행 경비를 마련하기도 했다.

◆ 청주석교초 방과후 학교 중국어교실

이 학교는 동녕조선족소학교와 자매결연을 한 뒤 지난해 2학기부터 방과후 학교 프로그램으로 중국어교실을 개설했다. 석교초 이돈희 교장은 "우리나라 말과 글, 풍습을 그대로 이어오고 있는 같은 민족인 조선족 소학교와 교육 교류를 통해 학생들에게 동포애를 심어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번 중국 탐방 길에는 중국어 교실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는 6학년 조병선, 조하늘, 김솔지, 정영웅, 정우영, 이승희 등 6명의 학생이 함께한다.

이들은 화·수요일 수업을 마친 뒤 1시간씩 중국어 수업을 받는다. '찌엔니, 헌까오씽(만나서 반가워)''씨에씨에(감사합니다)' 등 익숙지 않은 발음이지만 중국어를 함께 사용하는 조선족 친구들과 좀 더 친밀하게 지내고 싶은 마음에 수업시간은 늘 열기로 가득하다.

학교 측은 체계적인 중국어 교육을 위해 오는 25일부터 다음 달 5일까지 동녕 조선족소학교 김승희 교장이 직접 진행하는 특강을 마련했다. 이와 함께 한민족 영혼을 담은 곡 '아리랑'도 맹연습하고 있다. 중국이 동북공정의 목적으로 최근 '아리랑'을 중국 문화재로 등록한 일이 발생하면서 한민족의 뿌리와 전통이 살아있음을 증명해 보여주고 싶은 게 석교초 학생들의 마음이다.

학생들은 조선족학교에서 인사말은 중국어로 하고, 동요와 동화는 한국어로 들려줄 예정이다.

석교초 조하늘 양은 "조선족소학교 학생들과 손을 잡고 함께 아리랑을 부르며 한민족임을 느끼고 싶다"고 말했다.

두 학교는 조선족 소학교 공연을 마친 뒤 백두산 등정길에 오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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