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관 아기 정말로 시험관에서 자랄까
시험관 아기 정말로 시험관에서 자랄까
  • 우래제 <청주 금천중 교사>
  • 승인 2011.07.07 22: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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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이 들려주는 과학 이야기
우래제 <청주 금천중 교사>

시험관 아기는 시험관에서 자란 아기일까? 아기가 자라려면 얼마나 큰 시험관이 필요할까?

시험관 아기의 사전적 의미는 '시험관에서 수정시킨 아기. 난자를 몸 밖으로 꺼내어 유리관 안에서 정자와 결합시키고 포배기까지 60시간을 배양한 뒤, 배(胚)를 다시 모체로 옮겨 자궁에 착상시켜 완전한 태아로 발육시키는 방식. 1978년에 영국의 울드램 병원에서 세계 최초로 탄생하였다'로 되어 있다.

그러니까 시험관 아기란, 처음부터 끝까지 시험관에서 자라는 아기가 아니다. 자연적으로 아기를 갖지 못할 경우 부인의 몸에서 난자를 채취하고 남편의 정액을 채취하여 이를 혼합하여 시험관에서 수정시켜 부인의 자궁에 이식하거나 수정부위인 난관으로 이식하여 태어난 아기를 말하는 것이다. 즉 난자와 정자를 시험관 속의 배양액으로 배양하기 때문에 시험관아기라고 하는 것이다.

최초의 시험관아기는 1978년 영국의 '루이스브라운'으로 우리나라에서도 1985년 서울대 의대에서 시험관 아기가 탄생되어 현재는 많은 불임부부들이 시험관 아기를 통해 아기를 낳고 있다.

불임의 원인으로는 남성의 경우 정자가 없거나 부족한 무정자증이 많고, 여성의 경우 여러 가지 원인이 있다. 어떤 원인이든 시험관 아기는 불임부부들에게 아이를 얻을 수 있는 아주 좋은 과학의 혜택인 것이다. 그런데 윤리적 법적 문제는 없을까?

우선 자연의 섭리를 어긴 생명의 탄생을 조작한다는 데 문제가 있다. 과거에는 생명의 탄생이 전적으로 신의 영역이었는데 이젠 인간이 간섭할 수 있는 인간의 영역이 됨으로써 생명의 신비함이나 인간 존엄성, 고귀함이 떨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불임부부의 아픔을 해결해 주고, 출산율을 증가()시킨다는 의미에서 생명의 신비함이나 인간의 존엄성, 고귀함이 떨어지는 것을 감수할 수 있다고 하자. 그런데 다른 사람의 정자를 받아서 낳은 아기, 다른 여자의 난자를 이용해 낳은 아기는 나와 어떤 관계일까 나가서 좀 더 나은 유전적인 형질을 위해 난자를 사고 파는 문제, 아내의 몸이 아닌 다른 여자의 몸에서 키운 대리모 아기는 법적으로 누구의 아기가 될까?

더구나 시험관 아기는 성공률을 높이기 위해 많은 수정란을 만들어 놓는데, 비록 체외 수정이지만 수정란을 하나의 생명체로 본다면 남는 수정란이나 배아는 어떻게 처리해야 할까

아무튼 인공수정을 통한 시험관 아기는 사회적으로나 윤리적으로 볼 때 그리 간단한 문제는 아니다. 잘 이용하면 너무나 큰 과학의 혜택이지만 자칫 잘못 이용하면 생명의 값어치만 떨어뜨리는 결과를 가져 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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