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소·영양분 공급 막힐땐 세포 괴사
산소·영양분 공급 막힐땐 세포 괴사
  • 황경국 <충북대학교병원 순환기내과 교수>
  • 승인 2011.07.03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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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칼럼
황경국 <충북대학교병원 순환기내과 교수>

동맥경화 (상)

◇ 동맥이란 무엇이며 왜 중요한가?

인체를 이루고 있는 모든 세포, 조직 및 장기는 산소와 영양분을 공급받아야 제 기능을 하고 살아갈 수 있다.

이러한 산소와 영양분은 혈액의 형태로 혈관을 통해서 온몸으로 전달된다. '동맥'이란 심장에서부터 뻗어 나와 모든 세포와 조직에 산소와 영양분이 풍부한 혈액이 흐르는 혈관이다.

따라서 동맥에 문제가 생겨 산소와 영양분이 충분히 전달되지 않는 경우 그 동맥으로부터 혈액을 공급받는 세포가 기능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심할 경우 세포가 죽을 수 있기 때문에 매우 중요하다.

◇ 동맥경화란 어떤 질환인가?

정상 동맥은 그 안쪽 면이 매끈해 혈액 흐름에 지장이 없고, 벽도 부드럽고 탄력성이 있다.

이러한 동맥 안쪽 벽을 이루는 내피세포가 손상을 받거나 혹은 기름기(콜레스테롤)가 많이 쌓이게 되면 혈액이 흐르는 안쪽 면이 좁아지면서 혈관 벽이 두꺼워지게 된다.

이 과정이 진행되면 혈관 내경은 점차 좁아지고 심해지면 동맥의 혈액운반 기능을 잃게 된다. 이렇게 된 혈관의 병적인 상태를 '동맥경화'라고 하며, 동맥경화가 진행돼 혈관이 막히게 되면 혈액을 공급받던 조직은 죽게 된다.

심장에서 이런 병적 현상이 일어나면 협심증, 심근경색증이 되고, 뇌에서 일어나면 뇌졸중(뇌경색)이 된다. 이러한 동맥경화는 주로 심장에 혈액을 공급하는 관상동맥, 뇌에 혈액을 공급하는 뇌동맥과 경동맥, 콩팥에 혈액을 공급하는 신동맥 및 사지에 혈액을 공급하는 말초혈관을 주로 침범한다.

◇동맥경화는 어떻게 생기게 되나?

동맥경화가 어떻게 생기게 되는지를 알면 이를 적절히 예방할 수 있기 때문에 이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동맥경화란 동맥 벽 안쪽에 있는 내막이 두꺼워져 혈관 내경이 좁아지는 것이다.

이 과정을 좀 더 자세히 알아보면 다음과 같다. 혈관 안쪽의 내피세포가 손상을 받거나 혹은 콜레스테롤이 높은 경우 콜레스테롤이 내막 안으로 침투하게 되고, 이는 이차적으로 혈액 내의 염증 세포들을 내막 안으로 끌어 들인다. 염증세포들은 여러 염증성 물질들을 분비해 주위에 염증 반응을 일으키고, 콜레스테롤과 이를 섭취한 염증 세포들이 축적되면서 점차 내막이 두꺼워지고 혈관 안쪽으로 돌출한다.

또 그 주위가 섬유화되고 칼슘이 침착되면서 점차 단단해지는데, 이를 동맥경화라 칭한다. 이러한 변화는 서서히 진행되지만, 초기 병변은 10세 전후에서 이미 시작됨이 보고됐다.

때에 따라서는 동맥경화 내의 불안정한 병변을 둘러싼 섬유막이 파열돼 혈관 안에 피떡(혈전血栓)이 생겨 혈관 내경이 급격하게 좁아지거나 막히게 될 수 있는데, 이 경우 불안정형 협심증, 심근경색증, 허혈성 뇌경색과 같은 매우 위험하고 급한 조치가 필요한 합병증이 생기며 생명을 위협할 수 있다.

◇ 동맥경화를 유발하는 원인은 어떤 것들이 있나?

△ 교정이 가능한 위험인자

동맥경화의 3대 위험인자=동맥경화를 유발하는 가장 큰 3가지 위험인자는 '흡연, 고혈압, 고지혈증(고 콜레스테롤혈증)' 이다.

흡연은 혈관 내피세포 즉 내벽에 손상을 일으켜 콜레스테롤이나 염증세포들이 더 쉽게 달라붙어 혈관이 좁아지거나 딱딱해진다.

특히 담배의 니코틴성분은 심장을 자극해 박동수를 늘리고, 일산화탄소는 혈액의 산소 운반능력을 감소시켜 심장근육이나 뇌세포에 상대적인 산소 결핍을 일으킬 수 있다.

고혈압의 경우 혈액이 높은 압력으로 혈관을 지나가게 됨으로써 매끄러운 동맥벽이 손상을 입게 되고, 역시 콜레스테롤과 염증세포들이 잘 축적된다. 고혈압은 대부분 아무 증세가 없지만 방치하게 되면 뇌졸중, 관상동맥 질환, 신장 질환, 눈 질환 등 합병증을 일으킨다.

고지혈증은 혈중 콜레스테롤 특히 혈관에 손상을 잘 유발하는 나쁜 콜레스테롤이 높은 상태를 말한다.

콜레스테롤은 인체 내에서 꼭 필요한 성분이다. 세포막을 이루는 구성성분이며 성 호르몬, 담즙산 등을 만든다. 그러나 콜레스테롤이 너무 많으면 동맥벽에 침전물을 형성하고 동맥경화증을 일으키게 된다.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가 240mg/dl 이상이면 관상동맥질환으로 사망할 위험이 급격히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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