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의원님 맞이 분주한 제천시의회
장애인 의원님 맞이 분주한 제천시의회
  • 충청타임즈
  • 승인 2006.06.05 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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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첫 지체장애인 시의원을 맞이하는 충북 제천시의회가 분주하다.

장애인 편의시설이 전무했던 의회청사를 뜯어 고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3일 제천시와 의회에 따르면 당초 지난 5월부터 새 의회 개원시까지 본회의장 카펫 교체공사 등 청사 리모델링에 1억1000만원의 사업비를 투입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하반신 장애를 갖고 있는 한나라당 비례대표 박기석(45·지체장애 2급) 후보의 당선이 확정되면서 이 공사는 엘리베이터 설치, 리프트설치, 장애인화장실 공사 등 규모가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

사업비도 당초 예상보다 1억원 이상이 더 투입돼야 한다.

하지만 장애인 편의시설 설치 공사는 아무리 빨리 진행된다고 해도 다음 내달 1일 개원 전까지는 마무리가 불가능해 한동안 이 장애인 시의원은 청사 출입을 ‘인력’에 의존할 수 밖에 없는 처지다.

지난 1일 제천시선거관리위원회 2층에서 열린 당선증 수여식에서도 남자 3명이 박 당선자의 휠체어를 들고 계단을 오르는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다.

제천시 관계자는 “공기를 최대한 앞당겨 장애인 시의원의 의정활동에 불편이 없도록 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다른 대부분의 관공서가 장애인 편의시설을 설치, 운영하고 있는 것이 반해 민의대변 기구인 시의회는 그동안 이를 외면해 왔다는 비판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제천 정봉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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