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 볼일 없는 요즘… ☆이야기 들어볼까
별 볼일 없는 요즘… ☆이야기 들어볼까
  • 김금란 기자
  • 승인 2011.06.30 21:0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바빌로니아 유목민인 칼데아인 나침반으로 사용
88개 별자리 중 큰곰자리 등 67개만 관측 가능

"저 숱한 별들 중에 가장 가냘프고 가장 빛나는 별님 하나가 그만 길을 잃고 내 어깨에 내려앉아 고이 잠들어 있구나"(알퐁스도데 '별' 中에서)

학창 시절 교과서에서 읽었던 알퐁스 도데의 단편소설 '별'을 기억한다면 밤 하늘 별을 헤아리는 데 인색하지는 않을 것이다. 프로방스의 밤하늘이 아니어도 스테파네트의 머리카락이 어깨를 스치지 않아도 장마가 그치면 별자리 여행을 꿈꿀지도 모른다. 별볼일 없는 요즘, 별별 이야기를 듣고 싶다면 별자리 여행을 계획해도 좋다.

◆ 별자리 기원=기원전 수천년경 바빌로니아 지역에 살던 셈족계 유목민인 칼데아인들로부터 시작됐다고 전해진다. 그들은 가축을 키우고, 푸른 초목을 따라 이동하는 유목 생활을 하며 밤 하늘을 나침반으로 여기며 살아갔다. B.C 3000년경에 만든 이 지역의 표석에는 양, 황소, 쌍둥이, 게, 사자 등 태양과 행성이 지나는 길목인 황도를 따라 나열된 12개의 별자리, 즉 황도 12궁을 포함한 20여 개의 별자리가 기록되어 있다. B.C 2000년경의 무역을 하던 페니키아인들과 15세기 이후 항해술의 발달로 다수의 별자리들이 발견됐다. 총 88개의 별자리 중 우리나라에서 볼 수 있는 별자리는 큰곰자리를 비롯한 67개, 일부만 볼 수 있는 별자리는 남십자자리 등 12개다.

◆ 여름철(입하~입추) 별자리 유래

△헤라클레스= 신의 왕 제우스와 알크메나 사이에서 태어난 헤라클레스는 두 번째 아내 다이아네이라와 여행을 하다가 아내를 납치하려던 네수스를 죽인다. 네수스는 죽기전 자신의 피가 묻은 헝겊을 다이아네이라에게 주며 헤라클레스가 다른 여자를 좋아하게 되면 헝겊을 남편의 옷에 붙이라고 일러주고 몇 년 뒤 다이아네이라가 네수스 말대로 행하자 헤라클레스의 온몸에는 무서운 독이 퍼지기 시작했고, 결국 오이테 산 꼭대기에 장작을 쌓고 불을 붙인 뒤 불 속으로 뛰어들고 만다. 신의 왕 제우스는 아들의 몸을 불에서 꺼내 별자리로 만들었다.

△독수리= 청춘의 여신인 헤베는 신들을 위해 술을 따르는 일을 했다. 어느 날 발목을 삐어서 더 이상 일을 못했고, 제우스는 그녀의 일을 대신할 젊은이를 찾기 위해 독수리의 모습으로 지상으로 내려와 이다산에서 트로이의 양떼를 돌보고 있던 왕자 가니메데를 발견하고 그를 납치했다. 그 후 가니메데는 올림푸스 산에서 신들을 위해 술을 따르는 일을 하게 됐다. 하늘의 독수리 자리는 변신한 제우스의 모습이고, 불멸의 컵에 물이 넘쳐 흐르도록 가득 채우고 있는 물병자리는 바로 납치된 가니메데라고 전해진다.

△거문고= '거문고'는 '리라(Lyra·현악기의 일종)'를 번역한 것이며, 리라는 현재도 그리스 일부 지방에서 쓰이고 있다. 음악의 신 오르페우스는 사랑하는 아내 에우리디케를 잃자 저승세계로 아내를 찾으러 간다. 하지만 멋진 연주로 저승의 신 하데스에게 아내를 데려갈 수 있는 허락을 받지만 절대 뒤를 돌아봐서는 안 된다는 약속을 지키지 못해 이승의 문턱에서 아내를 다시 돌려보내고 만다. 그 후 슬픔을 견디다 못해 오르페우스는 세상을 뜨고, 제우스가 그의 연주를 그리워하며 하늘로 올려 보내 만든 별자리가 거문고자리다.

△전갈= 오리온은 바다의 신인 포세이돈과 이간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어렸을 때부터 사냥 솜씨가 뛰어났다. 이것이 신들의 질투를 샀고 신들은 오리온에게 전갈을 보내 물어 죽일 것을 명했다. 결국 발꿈치를 물자 오리온이 죽고, 신들의 왕 제우스는 이를 안타깝게 여겨 별자리를 만들어 주었다. 그 이후 오리온은 전갈이 무서워 여름 밤하늘이 아닌 겨울철에 나타나게 되었다.

△사수= 반인반마(半人半馬)의 켄타우루스족(族) 가운데서 아주 우수한 학자였던 케이론. 어느 날 헤르클레스가 켄타우루스족과 싸우고 있을 때, 그가 쏜 물뱀 휴도타의 독이 든 피를 묻힌 화살이 잘못되어 케이론의 무릎에 맞았다. 케이론은 불사신이었지만 이 독화살의 아픔은 대단해 의술에 능한 케이론의 약을 써도 효력이 없었다. 결국 케이론은 자신의 몸을 거인 신인 플로메데우스에게 양도하고 죽고 만다. 제우스신은 활을 쏘는 반인반마의 케이론을 하늘로 올려 별자리로 만들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