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의회 '첫 입성'...진보 가능성 열어
지방의회 '첫 입성'...진보 가능성 열어
  • 충청타임즈
  • 승인 2006.06.02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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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동당 박한범 옥천군의원 당선 '쾌거'
노동자, 농민, 서민을 대변하는 진보개혁정당 민주노동당이 충북지역에서 첫번째로 지방의회에 진출하는데 성공, 이 지역에서의 진보정치 실현 가능성을 안았다.

물론, 이번 선거에서 충북도지사 배창호 후보를 비롯해 광역·기초의원 30여명의 후보를 내며 절반의 당선을 목표했으나 단 1명만을 의회에 진출시키는데 그치는 아쉬움은 남았지만, 여전히 전 지역 고른 지지율과 당선권에 진입하는 후보들이 많았다는 사실은 그리 실망스러운 것만은 결코 아니다.

민주노동당은 이번 선거에서 옥천군 가 선거구에서 박한범 후보가 옥천군의원에 당선된 것을 비롯해 전국적으로 정당득표(광역비례)에서 12%, 210만표를 획득했으며, 광역비례 10명, 광역의원 5명, 기초비례 14명, 기초의원 52명을 포함해 모두 81명을 지방의회에 진출시키는 기염을 토했다.

선거결과와 관련, 문성현 대표는 최고위원회 모두 발언에서 “아주 어려운 조건 속에서 지난 총선에서 얻은 당의 지지도를 유지해서 민주노동당의 정치적 위상을 굳건히 유지한 것은 소중한 성과라고 본다”면서 “비록 당선에 이르지 못했지만 당의 후보들의 득표력이 많이 높아졌으며, 한나라당의 초강세 현상이 아니었으면 많은 당선자를 낼 수 있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문 대표는 “지방선거 기간에 국민들께 약속한 대로 양극화를 해소하는 복지확대, 비정규 등 사회적 차별을 해소하고 중소기업에 대한 과감한 육성정책을 비롯해 서민경제를 되살리는 데 당력을 쏟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충북지역의 경우 괴산군 나 선거구의 이광희 후보, 청주시 자 선거구 정남득 후보 등 다수가 아주 근소한 차이로 밀리면서 의회 진출이 무산됐으나 낙선이라기보다는 가능성을 확인했다는 측면에서 나름대로 성과로 볼 수 있다.

왜냐하면 진보개혁 정당의 민주노동당으로서는 그동안 거대 정당에 비해 아직도 척박한 곳이라는 사실을 감안하면 의회에 몇석을 차지했는가라는 잣대로 바라보는 일반의 평가와는 다르게 그 성과를 도출해 내야하는데서 비롯되고 있기 때문이다특히 한나라당이 득표율 50% 중반을 넘나드는 ‘고공비행’을 하는 악조건속에서도 지난 2004년 총선 때 얻은 13%대 정당 득표율을 유지할 수 있었다는 것은 커다란 성과로 받아들이지 않을 수 없다.

게다가 그동안 단 1석도 없었던 지방의회에 민주노동당 후보가 사상 첫 진출하는, 그것도 압도적인 지지를 받아 1위로 의회 진출하게 된것은 매우 큰 성과라 볼 수 있다.

노동자, 농민, 서민을 대변하는 진보개혁정당의 후보가 충북지역에서 지지를 받고 유권자들의 관심 안으로 들어갔다는 사실 때문이다.

옥천군의원에 민주노동당 후보로 당선된 박한범 당선자(44·사진)는 전국공무원노조 초대 옥천군지부장을 지낸 인물로 지역에서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총파업을 주도한 혐의로 지난 2004년 12월 파면 당한 바 있다.

지역에서 시민단체로 구성된 옥천희망연대와 옥천군학교조례제정운동본부를 이끌며 기반을 넓힌 그는 12명이 경합한 선거구에서 15%의 압도적 지지로 당당 1위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특히 행정 최일선에서 20년간 잔뼈가 굵은 공무원 출신인 그는 이같은 행정력에다 개혁성까지 겸비해 의정활동에 크게 기대가 되고 있는게 사실이다.

한편, 민주노동당 충북도당은 1일 오후 2시 당사에서 ‘2006지방선거를 마치며’라는 기자회견을 갖고 “민주노동당후보들과 당원들은 노동자 농민 서민을 대변하는 진성 진보개혁정당의 정책과 강령을 충북도민 여러분에게 제시했고, 그 결과 지방의회에 진출하는 첫 해가 되었다”고 밝혔다.

이어 “유일한 견제세력이며 확실한 진보개혁세력인 민주노동당은 보수양당이 만들어놓은 사회양극화를 해소하고 국토의 균형발전과 동시에 계급간 형평을 이루기 위해 노력할 것”이며 “민주노동당은 언제나 도민여러분과 함께 노동의 가치가 올바르게 인정받는 세상을 만들어갈 것”이라고 밝히고 지지해준 도민들에 대한 감사함을 전했다.

/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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