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여속 토론문화 조성 5년 걸려"
참여속 토론문화 조성 5년 걸려"
  • 연지민 기자
  • 승인 2011.06.28 18: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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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라이프>
'책 읽는 청주'로 독서문화 확산 김주란씨

소모임 운영전환 주부·청소년 호응

시민들 토론회 자발적 참여 큰 성과

타 지자체 벤치마킹 1호 꼽히기도

"2006년 책읽는 청주를 선포하며 시민독서운동을 시작했는데 벌써 5년째네요. 좋은 책으로 선정된 도서도 10권이고 보면 책읽는 청주도 이제 자리매김하는 것 같습니다."

'책읽는 청주'를 담당하며 독서문화 확산에 나선 김주란씨는 감회가 남다르다. 잠시 담당업무가 달라지긴 했지만 원년부터 지금까지 책읽는 청주를 담당해온 그녀는 시민을 대상으로 한 독서 전도사가 되었다.

"처음 책읽는 도서를 추진할 때만 해도 시민참여가 쉽지 않았어요. 주부독서모임이나 학교, 단체를 찾아가 사업 취지를 알리는 데 주력했습니다. 과묵한 청주사람들이고 보니 토론회에 참석해 자신의 의견을 나누는 데는 인색하더라고요."

모든 시민을 대상으로 한 사업이었기에 참여도를 높이는 데는 많은 어려움이 따랐다. 토론문화가 익숙하지 않은 상태에서 토론회 참여자들 역시 부담스럽긴 마찬가지였기 때문이다.

"책을 읽는 것만으로 끝이 아니라 읽고 토론을 통해 각자의 생각을 나누는 것이 주된 목적이다 보니 고민이 많았습니다.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소통과 참여를 위한 방법으로 보여주기식 행사를 탈피하고 내실을 기하는 소모임 토론회로 전환하는 등 운영방식을 바꿨습니다. 참가자들이 편하게 독서로 수다를 떠는 장이라고나 할까요."

작은 단위의 토론회는 주부들과 청소년들의 호응을 얻었다. 커피를 마시면서 나누는 독서이야기는 주부들에게 안성맞춤이었고, 모임이나 동아리를 찾아가 펼친 청소년들 토론회는 서로를 이해하고 소통하는 장이 되었다. 참여 속에 토론문화를 만드는 데 5년이란 시간이 걸린 셈이다.

"5년 동안 독서운동은 많이 달라졌어요. 시민들이 책을 읽고 토론하는 '북클럽'도 290여개로 늘어났고, 토론회 장소로 사용하는 '북카페'도 청주시내 13곳이 지정되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토론회에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찾아와 도우미로 토론자로 참여한다는 것이 가장 큰 변화죠."

이러한 성과는 타 지자체의 벤치마킹 1호로 꼽힌다. 적은 예산으로 시민과 소통하는 성공적 행정사례로 소개되곤 한다. 국민성을 지적할 때 토론문화 부재라는 꼬리표가 딸려나오는 것을 보면 '책읽는 청주'는 새로운 토론문화를 정착시키는 매개체가 되고 있다.

"책읽는 청주의 절반의 성공은 좋은 책을 선정한다는 데 있습니다. 책을 읽은 독자들의 감동을 받고 주변인들의 독서문화에도 영향을 주니까요. 이러한 실핏줄 같은 연관성들이 토론문화로 이어져 청주만의 독서문화, 토론문화로 피어났길 바랍니다."

올해 '책읽는 청주' 선정 도서는 김난도 교수의 '아프니까 청춘이다'다. 작가와의 만남이 성공적으로 열린 데 이어 소모임 단위로 20여 차례 토론회가 진행될 예정이다. 더 많은 청주시민들이 책을 읽었으면 좋겠다는 김주란씨. 독서모임이 있다면 어디든지 찾아가는 그녀의 발길이 오늘도 분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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