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사 '훈련기 노선' 그냥 놔 둘 일인가
공사 '훈련기 노선' 그냥 놔 둘 일인가
  • 충청타임즈
  • 승인 2011.06.23 2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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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군사관학교 소속 훈련기 추락사건은 기존 노선을 더 이상 유지해선 곤란하다는 점을 극명하게 보여줬다.

훈련기 추락지점이 청원군 남일면 고은4구 마을회관(경로당)에서 40m에 불과했다. 공군은 사망한 교관과 조종사가 민가를 피하려 사투를 벌인 결과라고 발표했다.

그러나 자칫하면 대형 인명피해를 낳을 수 있었던 아찔한 사건이었다. 민가는 벗어났지만, 마을 한복판에 훈련기가 추락한 장면을 목격한 주민들의 심정은 어땠을까. 소음피해, 휴대폰 통화 장애와 같은 생활불편 민원은 사소한 일이었다는 점을 뼈저리게 실감했을 것이다.

훈련비행 권역에 속한 청원군 남일면, 가덕면 일대 주민들은 이제 언제든 추락사고가 재발할 수 있다는 커다란 걱정거리를 떠안게 된 것이다.

1985년 공군사관학교 청원 이전과 함께 시작된 '고질적 민원'은 26년째 한치의 진전이 없다. 공군 정예 장교를 배출하는 요람이라는 '허울좋은 명분' 탓에 주민들은 불만 한 번 제대로 쏟아내지 못했다.

행정기관들도 군이라는 특수성 때문에 민원에 귀를 귀울이지 않았다. 도시계획, 아파트, 건물 층수 제한과 같은 구조적 문제도 말할 것 없다. 여태 지역사회와 주민들에 가해진 불편과 위험요인을 모두 모른 채 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과연 공사 훈련기가 주민들에게 스트레스를 안기고, 더러 마을 한복판에 추락하는 사고도 감수해야 할 사안인가. 다른 방법은 없는 것인가.

공군은 심각하게 고민해야 할 일이다. 군 당국도 더 이상은 종전과 같은 방식이나 일시적 무마책을 갖고 접근해선 곤란하다.

주민들도 이제는 추락사고 이전과 달리 접근할 것이다. 가능성이 매우 희박했던 일이었지만, 눈으로 확인한 이상 그냥 있을 리 만무한 일이다.

1차적으로는 청원군이 이 문제를 제대로 보고 대응해야 할 일이다. 충북도 마찬가지이다. 노선변경은 기본이다. 부대이전도 고려할 일이다. '조종사는 민가 피해를 막으려 마지막까지 조종간을 놓치 않았다'는 식의 틀에 박힌 홍보 메뉴얼 정도로는 곤란하다. 합리적 대안을 내놓는 일이야말로 군이 존중받을 수 있는 시금석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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