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 다루는 직장인서 자주 발생
컴퓨터 다루는 직장인서 자주 발생
  • 박지강 <충북대학교병원 정형외과 전임의>
  • 승인 2011.06.19 1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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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칼럼

박지강 <충북대학교병원 정형외과 전임의>

수근관 증후군과 방아쇠 수지

손저림이 있다고 하면 많은 사람들이 혈액 순환이 잘 안 돼서 생기는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사실 손저림의 가장 흔한 원인은 수근관 증후군에 의한 것이다.

◇수근관 증후군(손목터널 증후군)이란

엄지손가락과 두 번째, 세 번째, 그리고 네 번째 손가락 반을 담당하는 정중신경이 손목부위(수근관)에서 압박돼 손과 손가락의 저림, 통증, 감각저하, 힘의 약화와 같은 증상을 나타내며, 말초신경 압박 증후군 중에서 가장 흔하다.

◇발생 원인

특별한 원인을 찾을 수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다음과 같은 사람들에게서 많이 볼 수 있다.

△집안청소, 손빨래, 주방 일을 많이 하는 가정주부 △비만, 당뇨병이 있거나 갑상선 기능에 이상이 있는 여성 △임신 중인 젊은 여성 △컴퓨터를 다루는 직장인 △손목뼈에 골절 경험이 있는 사람 △류마티스 관절염을 앓고 있는 환자 △만성신부전증으로 혈액투석을 받고 있는 환자

◇증상

초기에는 네 번째 손가락의 반을 제외한 손가락 끝마디가 저리거나 감각이 둔해지는 증상으로 시작되는데 손바닥 전체로 증상이 진행될 수도 있고, 좀 더 심해지면 밤중에 손이 매우 저리고 아파서 잠을 못 자는 경우가 자주 발생한다. 이 같은 증상이 악화되면 엄지 손가락 뿌리 부분에 약간 두툼하게 융기돼 있는 손바닥 근육이 위축돼 살이 마른 것처럼 보이게 된다.

이때 엄지손가락의 힘도 약해지는데, 이로 인해 단추를 잠그거나 수저질을 하는 등 손으로 하는 동작에 지장을 받게 된다.

◇진단 방법

양 손가락을 각각 만져 봤을 때 감각의 차이가 있거나 손목 부위를 두드렸을 때 새끼 손가락을 제외한 나머지 손가락의 저린감이나 통증이 심해지는 경우, 손목을 굽힌 상태로 1분쯤 경과하면서 손저림이 더 심해지면 수근관 증후군으로 의심할 수 있다.

이런 증상과 간단한 테스트를 기초로 신경전도검사 및 근전도 검사를 하면 거의 확정적으로 진단할 수 있고, 초음파 및 MRI도 도움이 된다.

◇치료 방법

△비수술적 치료=가끔씩 손 저림이 나타나는 초기의 경우 일상생활에서 손목이 불편한 자세로 오랫동안 굽혀지는 자세를 피해 주기만 해도 증상이 좋아지는 경우가 많다.

손저림증이 지속적인 경우에는 손목을 펴주는 부목과 함께 소염진통제나 신경계통의 약물복용이 필요하며 손목 내에 스테로이드(일명 뼈주사) 약물을 주사해 볼 수 있다. 그러나 이 치료방법은 너무 많이 맞을 경우 주위 인대나 힘줄이 약해지거나 부작용이 있기 때문에 제한적으로 맞는 것이 좋다. 이처럼 약물이나 주사 치료로도 좋아지지 않거나 자주 재발할 경우, 10개월 이상 지속되는 경우, 증상이 심한 경우, 손가락이 지속적으로 남의 살을 만지는 것처럼 감각이 둔할 경우, 손바닥의 엄지손가락 부위 근육이 함몰되거나 최근 들어 손아귀의 힘이 약해지는 경우 등은 수술이 필요다.

△수술적 치료=수술은 보통 팔 마취하에서 손바닥 부위에 2cm를 절개해 정중신경을 압박하는 손목 수평인대를 잘라준다.

수술 후 회복 정도는 신경의 압박 정도와 압박 기간과 관계가 있다. 손저림 증상이 오래되지 않고 눌린 정도가 심하지 않을 경우 대개 수술 후 그 다음날이면 손 저림이 많이 없어져 수술의 효과가 금방 나타나기도 한다. 하지만 이미 손바닥 근육의 함몰이 있거나 너무 오랜 기간 보존적 치료를 한 경우 등은 수술을 받더라도 회복기간이 오래 걸린다.

◇수술 후 재활

수술 당일 및 다음날 퇴원이 가능하며 수술 후 일주일간 손목 굽힘을 방지하는 부목을 하고, 실밥은 보통 수술 후 2주에 모두 뽑는다. 실밥을 뽑은 후에는 소독 하지 않고 비누로 씻으며, 절개부위를 연고로 마사지 해 주는 것이 좋다. 이렇게 하면 상처가 빨리 부드러워지고 절개부위의 아래에 있는 신경도 자극돼 회복이 빨라진다. 수술 후 손 사용을 최대한 억제하며 가능한 범위 내에서 일상생활을 하는 것이 신경 재생과 손 기능 회복에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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