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는 만큼 보인다… 문화재 체험학습 떠나자
아는 만큼 보인다… 문화재 체험학습 떠나자
  • 김금란 기자
  • 승인 2011.06.16 20: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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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성고·우리예능원 등 8곳 청주 등록문화재 지정
개화기 기점~광복 전후까지 건축물 보존가치 커

여권을 준비하지 않아도 된다. 르네상스 시대를 느끼고 싶어 프랑스로 떠나지 않아도 눈만 크게 뜨면 주변에서 문화재를 만날 수 있다. 청주에는 등록문화재 8곳이 있다. 등록문화재란, 지정문화재가 아닌 근·현대시기에 형성된 건조물 또는 기념이 될 만한 시설물 형태의 문화재 중에서 보존가치가 큰 것을 의미한다. '개화기'를 기점으로 '광복 전후'까지 기간에 축조된 건조물 및 시설물 형태의 문화재가 중심이 되며, 그 이후 형성됐어도 훼손의 위험이 크고 보존 가치가 있을 경우 포함될 수 있다.

◇ 청주대성고(구 청주상고·제6호) 본관

= 붉은 벽돌을 쌓아 만든 2층 건물로 1936년 건립됐다. 이 지역에서 붉은 벽돌의 생산 및 축조 기술을 본격적으로 보급하게 되는 계기가 됐다. 주 출입구가 있는 중앙 부분이 약간 돌출되어 있으며, 1층과 2층에 돌림띠로 장식하고 수직의 긴 창이 반복적으로 배치되어 있다. 건립 당시의 모습이 비교적 그대로 남아 있어, 우리나라 근대기 학교 건축 양식을 볼 수 있다.

◇ 우리예능원(제9호)= 1924년 조선금융조합연합회 충북 지부장 사택으로 건립됐으나, 지금은 마린바(멕시코 중부 및 남아메리카 지역의 민속 악기) 연주자를 배출하는 예능원으로 사용되고 있다.

지붕 형태는 박공지붕을 십자형으로 직각 교차시켜 구성했고, 박공면 아래쪽 2층에 접객 용도의 방을 두어 조망을 확보하는 등 1920년대에 소개된 방갈로풍의 이국적 외관이 남아 있다.

◇ 충북도청 본관(제55호)= 1937년 건립된 이 건물은 도청으로 지어져 현재까지 사용하고 있다. 중앙의 현관을 중심으로 좌우 대칭형이며, 현관의 포치는 단순한 사각 형태로 화강석 마감이고, 건물 전면은 당시에 유행했던 갈색 스크래치타일로 마감됐다.

◇ 주성교육박물관(구 청주공립보통학교 강당·제350호)= 1923년 건립됐다. 충북에 남아 있는 학교 건물 중 가장 오래됐다. 강당 건물로서는 특이하게 장변방향에 주 출입구가 있고, 정면 출입구 위쪽의 지붕 형태가 독특하다. 지금은 교육박물관으로 활용되고 있다.(상당구 영동 48-1)

◇ 대성여중(구 청주대학교·제351호) 강당= 1954년 청주대 강당으로 건립됐으며, 지금은 대성여중 체육관으로 사용되고 있다. 창호의 상인방과 하인방은 흰색으로 의장 처리됐고, 지붕은 박공지붕 양쪽 끝 부분이 약간 꺾인 맨사드 형태로 구성됐다. 돌출된 현관부는 반원형 쌍아치로 장식됐다.

◇ 구 충북산업장려관(제352호)= 1936년 건립돼 도내 상공인들의 홍보 및 전시 공간으로 사용되어 왔다. 두 면이 도로와 접한 부지의 특성을 반영해 모서리 벽면을 원형으로 처리, 주 출입구를 냈다. 입면 전체를 기하학적으로 구성해 근대 모더니즘 건축 기법을 나타내고 있다.

◇ 충북도지사 관사(제353호)= 1939년 지어졌다. 1937년 충북 도청 본관이 건립되면서 인접 지역에 지어진 도지사 관사이다. 중복도를 기준으로 건물 전면은 양식으로, 후면은 일식으로 구성하고 외부 접견실과 주 생활 공간을 구분했다. 접객 공간의 외부에는 서양식 창호가 설치됐고, 생활 공간에는 다다미, 미닫이 창호가 있다. 지붕은 처마 높이가 각각 다른 모임지붕 형태다.

◇ 청주 동부배수지 제수변실(제355호)= 1923년 건립된 이 시설은 청주 동부 배수지의 수질 검사를 위해 지어진 종탑 형식의 콘크리트 구조물이다. 아치형 출입구 위쪽에는 화강암으로 장식, 정면성을 강조했다. 육각형 모서리마다 각기둥 모양을 돌출시키고 돌림띠를 둘러 처마 부분을 마감했으며, 돔 정상부에는 뾰족한 첨탑 형식의 구조물로 장식했다.(상당구 대성동 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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