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왕의 파워풀한 무대… 충청권이 매료되다
가왕의 파워풀한 무대… 충청권이 매료되다
  • 연지민 기자
  • 승인 2011.06.12 22: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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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회 단독공연 1만5000명 운집… 청주 최다
무빙스테이지·특수시설 등 야외무대 진수

'공연= 개인·연인 관람' 고정관념도 없애

지난 11일 청주의 밤하늘은 가왕의 노래로 물들었다.

'조용필의 바람의 노래'가 열린 청주종합운동장은 공연이 시작되기 3시간 전부터 팬들의 발길이 이어지며 축제분위기를 연출했다.

공연장 앞에서는 조용필의 팬클럽 3개 팀이 조용필의 노래가 담긴 CD와 팸플릿을 시민들에게 나눠주며 자발적으로 홍보에 나섰다. 주최측인 충청타임즈는 공연장 주변의 혼잡을 우려해 주성대학생 200여명의 자원봉사자를 동원해 공연장 안내와 차량 통제를 실시해 즐거운 공연분위기를 만들었다.

하지만 최대 관객수를 기록한 공연답게 공연 한 시간 전부터 가왕 조용필을 보기 위한 인파가 한꺼번에 밀려들어 공연장 주변인 사직동 일대가 교통 혼잡과 체증이 발생하기도 했다.

예정시간보다 20여분 지체된 공연은 7시 50분 가왕의 등장으로 시작됐다. 검은 의상과 검은 선글라스를 쓰고 나타난 조용필은 '태양의 눈'으로 첫 오프닝 무대를 열어 가왕을 기다리던 팬들의 환호를 받았다.

화려한 레이저 조명과 웅장한 사운드로 시작한 공연은 '바람의 노래'와 '고추잠자리'등 빠른 템포의 히트곡을 불러 공연장 분위기를 한층 높여주었다.

공연 열기가 뜨거워지자 조용필은 "청주에서 오랜만에 뵙게 되었습니다."라는 말로 공연장 관객들에게 반가움을 표했다.

이어 "많은 분들이 공연장을 찾아주셔서 감사하다"면서 "공연에 처음 오신 분이나 두 번째 보시는 분이나 모두 좋은 추억을 만들어 가시길 바란다"며 공연장 수은주를 한층 끌어올렸다.

강한 비트곡을 선사한 조용필은 실내공연에선 볼 수 없는 다양한 야외 공연의 진면목을 선사했다. 밤하늘을 가로지르는 불꽃놀이와 화려한 조명, 레이저 빔으로 관객들의 흥을 돋웠다.

달아오른 공연 열기는 곧이어 위용을 드러낸 무빙스테이지로 객석을 광풍으로 몰아넣었다. 무대 앞에서 서서히 객석으로 전진한 무빙스테이지는 6m 높이로 올라 운동장 한가운데로 전진했다. 이어 무대는 상하가 2개로 나뉘어졌고, 분리된 무대는 수직과 수평으로 50m가량을 이동하며 2층 스탠드석의 팬들 속으로 다가왔다.

운동장 한가운데 무대 위에 선 조용필은 즉석에서 신청곡을 받고 '그 겨울의 찻집'과 '한 오백년'을 들려주는 센스도 보여줘 갈채를 받았다.

입체감을 주기 위한 특수 시설 속에 대형 영상과 최첨단 조명, 레이저 쇼가 어우러진 가왕의 무대는 2시간 동안 쉴새 없이 노래 선물로 이어졌다. 변함없는 가창력과 무대 매너. 자신만의 음악으로 승부하고 있는 가왕의 무대에 팬들은 기립 환호로 그의 열정에 박수를 보냈다.

무대가 끝난 뒤 조용필은 객석의 앙코르 요청이 이어지자 '모나리자'와 '여행을 떠나요', '돌아와요 부산항에' 등을 팬서비스 곡으로 선사한 뒤 청주무대를 마감했다.

◇ 달라진 공연문화

기획사들은 너나없이 청주공연이 어렵다고 말한다. 관객동원에서도, 관객의 호응도에서도 쉽게 불이 붙지 않는다는 얘기다. 하지만 이번 조용필의 무대는 이런 청주공연에 대한 편견을 없애고, 새로운 공연문화를 만들었다는 평가다.

우선 공연 관람층의 변화다. 국민가수로의 가왕의 무대는 젊은 층 위주의 공연문화를 중장년층으로 확대했다는 평가다.

또 공연 관람에 있어 개인보다는 함께 즐기자는 분위기로의 전환이다. 개인적 취향으로 즐기던 공연을 단체나 동호인, 이웃들과 함께 보고 즐기는 공동의 공연문화로 자리매김하는 단초를 제공했다. 실제 이날 조용필의 청주공연장을 찾은 대부분의 관객들은 가족 단위에서부터 기업체, 친목회, 산악회원들이 함께 공연장을 온 것을 쉽게 목격할 수 있었다.

모 기획사 측은 "대형 기획공연이 쉽지 않지만 이번 조용필의 청주공연을 보니 대형공연 유치도 어렵다고만 할 것이 아니다."라며 "관객들이 원하는 공연과 공연문화의 트렌드에 맞춰 기획한다면 청주도 대규모 공연 유치도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관객 리뷰

◇ 가왕이란 이름이 공연히 붙은 게 아니네요. 엄마 세대라 공연이 좀 그렇지 않을까 했는데 무대에서 기타치는 모습을 보니 젊은 오빠네요. 조용필오빠 파이팅! /이은지(청주 사직동)

◇ 야외공연을 볼 일이 거의 없었는데 화려한 불꽃놀이와 조명, 레이저 쇼 등으로 환상적인 무대였어요. 청주의 밤하늘이 이렇게 예쁜 줄은 몰랐어요. /김순자(청주 가경동)

◇ 조용필 오빠의 청주 공연 관람하고 왔어요~ 멋쪄~^^ 나이는 전혀 느낄 수 없는 파워풀한 공연이었네요 하아~ 아줌마 아저씨들의 롹스피릿도 충만. /트위터 P정연

◇ 조용필과 위대한 탄생 청주공연- 정말 최고의 공연 내가 조용필 노래를 이렇게 많이 알았나 싶을 정도로 익숙한 멜로디들이 많았음! 게다가 움직이는 무대가 가수왕다운 스케일~~ ※ /트위터 연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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