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들이 선물한 '늦깎이 웨딩마치'
대학생들이 선물한 '늦깎이 웨딩마치'
  • 김중식 기자
  • 승인 2011.06.12 18: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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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문화부부 3쌍 무료결혼식
축제기간 수익금으로 진행

건양대 글로벌관광학부 학생들이 지난 10일 오후 5시, 대전 서구 가수원동 웨딩홀(더 맑음웨딩홀)에서 다문화가정 3쌍의 무료결혼식을 올려줘 눈길을 끌고 있다.

'내 사랑 내 곁에'라는 이벤트로 진행된 이번 결혼식은 대전시의 추천을 받아 어려운 가정형편상 결혼식을 치루지 못했던 베트남 다문화가정 박성근-딘티넷씨, 이정화-판티반안씨, 임재우-자야씨 부부 3쌍이다.

이날 결혼식은 학생들은 축제기간동안 솜사탕과 잡곡을 팔아 생긴 수익금 전액을 결혼식비용으로 사용하고 청첩장, 컨설팅, 웨딩촬영, 연회 등 모든 것을 주관해 준비했다.

특히 학생들은 이번 결혼식을 올린 판티반안씨가 한국에 시집 온 지 5년이 넘어가고 있지만 현재까지 국적취득을 못하고 있어 영주권을 취득할 수 있도록 돕고 부부들 사이에 태어난 아이들 돌잔치도 무료로 진행해 줄 예정이다.

이날 결혼식 주례는 건양대 김승종 석좌교수로, 화촉점화, 혼인서약, 신부 친구의 축가, 케이크 커팅, 행진 순으로 진행되었으며 이벤트로 임재우씨가 신부에게 '황진이'라는 노래를 부르고 판티반안씨는 신랑에게 영화 '러브액추어리'를 패러디하여 스케치북 고백했으며, 마지막으로 박성근씨는 신부에게 깜짝 편지낭독으로 감동을 주었다.

임재우-자야씨 부부는 "어려운 형편 때문에 결혼식은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는데 학생들의 도움으로 결혼식을 치르게 된다는 생각에 매우 기쁘고 평생동안 은혜를 잊을 수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건양대 글로벌관광학부 송현동 교수는 "어려운 경제형편으로 결혼식이 어려운 다문화가정에 자그마한 기쁨과 희망을 선사하고 이주여성의 한국생활 적응에 도움이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작년에 이어 무료결혼식을 준비했다"며 "학생들도 그동안 배웠던 것을 실천해 보면서 봉사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건양대 글로벌관광학부는 지난해 논산시민 2쌍에게 다양한 이벤트와 함께 무료결혼식을 올려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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