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과 인간 유대관계 조망
동물과 인간 유대관계 조망
  • 연지민 기자
  • 승인 2011.06.12 18: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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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청호미술관 'Animal World' 주제 작품전
동물에 대한 인간의 행위 은유·직설적 표현

동물과 인간의 관계를 조망하는 전시회가 대청호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다.

인간과 동물 사이의 긴밀한 유대를 조망해 보는 이번 전시는 'Animal World'란 주제로 6명 작가들의 조형예술을 감상할 수 있다.

사람과 동물 사이에서 가져왔던 친근감이나 위험스로움 등은 작가들에게도 창작 모티브로 활용돼 왔다. 개나 거미, 개미 등 생활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동물에서부터 용과 봉황과 같은 상상 속 동물들은 신비감으로 해석돼 작가들의 작업에 많이 등장해 왔다.

'Animal World'에 참여한 작가들 6명의 역시 동물을 통해 그들의 주관적 상념을 담담하거나 강렬하게, 혹은 은유적이거나 직설적으로 표현한 작품을 보인다

유영범 작가는 고양이에 시선을 주고 있다. 인간에게 사육되는 대상이 아닌, 스스로 활동하고, 관찰하고, 주변에 반응할 줄 아는 당당한 주체적 존재로의 고양이를 묘사해 동물에 대한 작가의 존중과 애정을 그려냈다.

장백순 화가는 개구리와 개미를 통해 일상을 표현하고 있다. 인간들의 식도구에 올려진 개구리와 인간을 위협할 만큼 공격적인 거대한 개미 '초개병'을 통해 동물과 인간의 관계를 아이러니컬하게 드러낸다.

최은태 작가는 개발에 밀려나는 동물상을 표현했다. 상처투성이의 사슴, 핏빛 눈물을 흘리는 고니 등을 통해 자연계에 대한 배려 없이 분별한 개발로 이기심을 충족하려는 행위에 메시지를 담았다.

최형섭 화가는 박제로 변한 동물들을 다시 아름답게 포장함으로써 인간들의 이기적인 탐욕을 반어적으로 풍자했고, 최민건씨는 인간의 내면을 목적없이 거리를 배회하는 개에 비유해 냉소성을 표출했다.

대청호 미술관측은 "이동하는 애완동물이라는 미명아래 인간들에게 생태적 본질을 억압당하는 동물을 그렸다"며 "보여지기 위해 포즈를 잡은 강아지와 고양이의 체표에 들러붙은 달팽이와 파리떼들은 건강치 않은 그들의 삶을 증언한다"고 설명했다.

또 "인간들과 존망을 같이할 운명공동체, '동물'을 콘셉트로 한 'Animal World'의 작가들은 동물들에게 가해지는 인간의 긍정적이거나 부정적인 행위를 재치있게 고발하여 미술이 지닌 유용한 가치를 재고시켜 줄 것이다"라고 기획의도를 밝혔다. 전시는 7월 3일까지 만나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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