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줌 그늘도 아쉽기만 한데당당하게빛을 담아내고 있는 꽃도 있습니다.
붓끝을 닮았다는 붓꽃파란 하늘을 담고 서 있습니다.
금방이라도 흘러버릴 듯한하늘빛 물감꽃붓으로 그려내는 세상은어떤 그림일까,생각이 손끝에 머물다갑니다.
강함은 더 강함을 요구하는 걸까요?태양빛보다 더 강렬하게철저히 가시로 무장한 채선홍빛 얼굴로 피어난 엉겅퀴입니다.
꽃대도 모자라줄기에도 가시를 달고 있다 하여지느러미엉겅퀴라 부릅니다.
뜨겁게 불살라 버릴 듯온 몸에 날 세운 모습이꽃빛과 어우러져 고혹적입니다.
이에 비하면 청미래덩굴의 모습은유순해 보이기까지 합니다.
덩굴덩굴 이어진 모습이모나지 않은 사람 같기도 하고아래로 흘러내린 덩굴손이웃음을 자아내기도 합니다.
끝이 말린 저 손들이어디로 가야할지어디를 향해야 할지길을 찾아가는 더듬이가 되어줄 겁니다.
소리 없이 제 자리를 넓혀가며꽃들이 숨쉬고 있는 유월의 숲.그 숲에서는 지금초록은 초록을 더해가며 짙어가고하늘은 흰빛을 더해가며 파래집니다.
잠시 눈을 돌려보세요.짙어진 풀빛들이거대한 공룡의 몸짓으로움틀 대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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