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女재소자 가슴속 묻어둔 이야기에 감동"
"女재소자 가슴속 묻어둔 이야기에 감동"
  • 충청타임즈
  • 승인 2006.06.01 2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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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여성문인협회 김정자 회장
“여성 재소자들의 진솔한 글을 읽으며 눈물을 흘리기도 하고 감동을 받습니다.

문장이 거칠고 세련미는 없지만 생생하게 다가오는 그들의 이야기는 무척이나 가슴 아프고 인상적입니다.

”청주여자교도소 재소자들을 대상으로 글을 공모, 오는 9일 시상식을 갖는 충북여성문인협회 김정자 회장(사진)은 가슴에 가장 남는 행사로 재소자들과의 만남을 꼽는다.

2003년 처음으로 청주여자교도소를 방문, 문학을 통해 재소자들과 만남을 이어온 김정자 회장은 “글에는 말로 하는 언어와는 다른 그 사람의 내면이 담겨 있으며, 그 내면을 들여다 보면 진실한 마음이 전이되어 오는 감동을 얻을 수 있다”며 재소자들의 글 속에서 진한 감동을 얻는다고 한다.

김 회장은 “충북여성문인협회는 첫 해 문학강연을 시작으로 시낭송, 글쓰기 등을 진행하며 여성 재소자들의 감성깨우기를 시도해왔다”며 행사 배경을 설명하고, “이번 행사도 문학과 여성수용자의 만남이란 주제로 재소자들에게 글 공모를 했는데, 총 84편의 글이 접수돼 그 중 우수작품을 선정, 대상을 포함해 21명에게 시상하게 되었다”고 전했다.

또한 작품에 대해 “글 공모에 접수된 작품들은 수필, 시, 서간문 등 다양한 부문에서 응모했다”며, “작가들의 작품과는 다르지만 자신의 삶을 진솔하게 써 내려간 글들이 주로 많았으며, 특히 대상 수상 작품은 아들을 둔 재소자간의 이야기로 아들이 엄마의 존재를 알까 두려워하는 마음과, 아들을 그리워하는 모성이 잘 표현돼 심사위원들이 대상으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김 회장은 “그들의 글을 읽을 때마다 콧등이 찡했며, 자유를 잃고 갇혀 있다는 것은 공기가 없는 삶속에 짓눌리고 억눌린 그들의 삶을 글로 풀어내어 스스로 상처를 치유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글을 쓴다는 부담감이 재소자들에겐 참여율을 낮게 만들지는 않냐는 질문에 김 회장은 “처음 행사 진행할 때는 어려움이 많았다.

의욕없이 앉아 있는 재소자들도 있었고, 글을 공모해도 응모작이 많지 않았다”고 밝히고, “꾸준히 행사를 치르다보니 차츰 친해지면서 행사에 적극적으로 참여도 했으며, 행사에 따른 예산부족이 있지만, 협회의 후원금과 도 지원금으로 알뜰하게 꾸려간다”며, “이번 글 공모에 수상하게 된 21명의 작품과 충북여성문인협회원들의 작품을 모아 ‘작은 표현 큰 사랑’ 문집을 발행하게 됐다”고 했다.

재소자를 대상으로 행사를 진행하는 것이 공간적 시간적 문제로 인해 쉽지 않다는 그녀는 “그러나 여성 수용자들의 삶에 희망을 주고 자기 성찰의 계기를 글을 통해 마련해 줌으로써 자기 반성의 시간과 재범을 막기위한 메시지도 전달된다고 본다.

문학으로 또 다른 문화를 만들어 가는 마음으로 재소자들이 서정적 감성들을 깨워주는 행사가 되도록 앞으로도 계속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문학과 여성수용자의 만남 행사는 오는 9일 청주여자교도소에서 개최되며, 글 공모전에 입상한 수상자들의 시상식과 식후행사로 부모교육 전문강사 오왕섭씨의 ‘내 삶의 선택’이란 주제로 특강이 열린다.

또한 충북여성문인협회원들의 시와 수필 낭송회, 수곡2동 노인복지대학 동화연극팀의 축하공연이 함께 펼쳐진다.

/연숙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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