찍고, 그리고 … 부부가 담아낸 자연미
찍고, 그리고 … 부부가 담아낸 자연미
  • 연지민 기자
  • 승인 2011.05.29 17: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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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일회 사진작가, 김재영 한국화가와 합동전시
'물 +' 주제 … 다음달 3~6일 청주예술의 전당


"공직 생활을 마감하고 사진으로 제2의 인생을 시작했습니다. 취미로 시작한 사진작업을 꾸준히 하다 보니 나만의 색깔을 찾게 되더라고요. 이번 전시회는 사진작가로의 나를 보여주기도 하고, 한국화를 그리는 아내와 삶의 여정을 보여주는 시간이기도 합니다."

'물+'란 주제로 개인전을 여는 구일회 사진작가는 이번 전시회가 첫 개인전이기도 하지만 한국화를 그리는 아내 김재영씨와 합동으로 전시회를 개최하는 데 의미가 더 크다. 장르는 다르지만 희로애락을 함께한 인생의 동반자와 함께 나란히 예술세계를 선보일 수 있기 때문이다.

"취미로 시작한 사진이 어느날 보니 삶의 일부분이 되어 있었어요. 어디를 가든 사진기는 필수품이 됐고, 좋은 작품을 담기 위해 사진 공부는 물론 국내외를 여행하며 앵글을 맞췄어요. 그렇게 사진 작업에 전념한 지 10여년이 되었고, 올해 칠순을 맞아 한국화를 그리는 아내와 함께 전시회를 개최하게 됐습니다."

남편의 사진과 아내의 동양화 속에는 모두 자연이 주제다. 구일회씨는 물을 주제로 50여점의 사진을 전시하고, 아내 김재영씨는 아름다운 산하를 그린 4점의 한국화를 전시한다.

구일회 작가의 '물+'전은 4개의 주제로 '세상을 보는 창'과 '빛과 색채의 하모니', '자연이 만든 예술', '달호수의 사랑이야기' 등으로 구성됐다.

"나만의 예술적 독특함을 고민할 때 눈에 띄게 된 것이 물이었습니다. 작은 물방울 속에 투영된 빛과 무늬, 그리고 새로운 형태로 다가오는 물의 변화상에 자연의 신비에 매료되었어요. 한 방울의 물이 모여 강을 이루고 바다를 이루며 흐르는 물은 매 순간 쉬지 않고 변화하는 모습을 카메라에 담으려 노력했습니다."

물에 대한 구 작가의 시선은 그동안 보아 왔던 사진과는 사뭇 다르다. 항공에서 바라본 물의 형태는 우주선으로 비쳐지기도 하고, 파장처럼 번져나 새로운 빛과 무늬를 만들어낸다. 물방울이란 세밀한 부분에 초점을 두기보다 자연이 빚은 조화를 담아 신비감을 선사한다.

김운기 사진작가는 "물에 포커스를 맞춘 사진은 많이 있었지만 구 작가처럼 오랜 시간 물이라는 대상에 천착한 작업은 거의 없다"며 "일관되게 물과 빛, 생명에 대해 관심을 갖고 작업한 작가의 시선은 모든 존재의 시원인 물과 빛, 대기가 만들어내는 풍요로움과 아름다움을 만나볼 시간이 될 것이다."라고 평했다.

구일회 작가는 충북대 사회교육원 사진 연구과정과 중앙대 사진 아카데미 마이스터 과정을 수료했다. 현재 한국사진작가협회와 불교신문 사진가회 회원이며, 청주사진사랑회 회장을 맡고 있다.

김재영 작가는 한국화 구상회, 청주자연미술협회 회원이며, 코마스 미술대전과 현대여성미술대전에서 입선했다.

구일회·김재영 부부 전시회는 청주예술의전당 제1소전시실에서 열리며 전시기간은 6월 3일부터 6월 6일까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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