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디션' 열풍
'오디션' 열풍
  • 남경훈 <편집부국장>
  • 승인 2011.05.25 2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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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의 주장
남경훈 <편집부국장>

온 나라가 오디션 열풍이다. 공중파, 케이블 등 방송매체를 떠나 최근에는 기업 마케팅까지 대거 도입됐다.

여기에 내년 총선을 앞두고 개혁공천의 일환으로 이와 비슷한 방식을 정치권도 도입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서바이벌식 오디션이 선풍적 인기를 끌고 있는 데는 원인이 있다.

공정한 기회와 공정한 경쟁이란 점이다. 물론 그저 평범하기만 했던 사람이 어느 날 갑자기 스타로 부상하는 신데렐라 같은 매력도 존재한다.

오디션 열풍의 효시는 케이블 엠넷의 '슈퍼스타K'다.

이 프로가 대박을 터트리면서 대한민국 방송사들의 오디션 열풍이 이어지고 있다. 가장 먼저 MBC의 '위대한 탄생'이 지난해 말부터 방송됐고, 3월부터 '일요일 일요일 밤에'에서 MBC의 새로운 아나운서를 뽑는 '신입사원'도 방송되고 있다. KBS도 하와이에서 두뇌, 체력, 순발력 등을 경쟁하는 '휴먼서바이벌 도전자'를 다음 달 방송을 목표로 준비중이다. SBS는 글로벌 연기자 오디션 프로그램인 '기적의 오디션'을 기획하고, 케이블 채널 tvN도 '갓 탤런트' 시리즈의 대한민국 버전인 '코리아 갓 탤런트'를 방송하기로 했다.

이런 열기는 기업으로 옮겨 붙고 있다.

'슈퍼스타K3'와 최근 대대적인 스폰서십을 체결한 제일모직의 빈폴은 20대 고객의 스타일링을 지원하고 그중 최고의 스타일을 뽑는 '슈퍼 스타일 오디션'을 개최했다.

TG삼보컴퓨터는 상반기 TG삼보의 광고를 책임질 아마추어 크리에이터를 찾는 오디션을 2월부터 진행 중이다. 제작비 5000만원을 비롯해 총 1억원의 경품을 제공한다.

삼성 NX100은 케이블 TV온스타일과 함께 대한민국 최고의 포토그래퍼가 되기 위한 치열한 경쟁을 담은 신예 포토그래퍼 발굴 오디션 넥스트 크리에이터(Next CREATOR)를 방영할 예정이다.

삼성그룹은 전체 임직원을 대상으로 삼성을 대표할 가수를 뽑는다. 삼성은 내부 통신망인 미디어삼성을 통해 임직원을 대상으로 4월부터 두 달간 '슈퍼스타S' 프로그램을 실시한다.

정치권도 예외는 아니다.

내년 4월 11일에 실시되는 19대 총선을 앞두고 여야 정치권이 공천개혁안을 둘러싼 백가쟁명식 논쟁을 벌이고 있다. 그중 가장 관심을 받는 것이 공개오디션식 오픈프라이머리(국민참여경선)이다.

공천권을 쥔 절대권력자나 계파에 의한 밑으로 내려꽂는 하향식 공천이 아닌 상향식 공천을 기본으로 삼고 있다.

여야는 내년 정치판의 징검다리인 총선에서 패배할 경우, 대선 패배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위기의식에 따라 변신과 변화에 주력하고 있다.

여야는 당원과 국민이 참여하는 국민참여경선(오픈프라이머리)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그중 민주당은 파격에 가까운 공천시스템 도입을 위한 공천개혁안 논의가 한창이다. 지역구와 비례대표 등 거의 모든 형태의 공천에 오디션 형태의 경선 방식을 검토 중이다.

'오디션(토론회)'을 통해 후보의 기본적 자질을 검증하겠다는 것이다. 오디션을 평가할 국민배심원단을 구성하고, 이들의 평가를 당원투표와 국민선거인단 투표 결과와 합산한다는 방식이다.

무릇 오디션이 우리 사회를 지배하는 키워드가 되고 있다. 이는 공정성(公正性)을 담보로 하고 있다. 공정한 정치, 공정한 기업문화가 최고의 가치인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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