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승의 가르침
스승의 가르침
  • 홍도화 <예일미용고등학교장>
  • 승인 2011.05.24 2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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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도화 원장의 미용칼럼
홍도화 <예일미용고등학교장>

해마다 스승의 날이면 학생들에게 중학교 시절 가장 그리웠던 선생님께 감사의 마음을 담아 편지를 쓰게 한다. 졸업한 지 1년, 또는 2년의 세월이 흘렀을 뿐인데 마치 오랜 시간이 흐른 것처럼 하고 싶은 말들을 빼곡히 편지지에 담아내면 담임교사가 확인하고 봉하게 한다.

학교에서는 편지를 전달할 때 들고 갈 작은 선물을 준비해 주며 잘 다녀왔다는 증표로 선생님과 함께 사진을 찍어오라고 한다. 마지못해 하는 녀석들도 있지만 대부분의 재학생들은 즐거운 마음으로 이 행사에 동참을 한다.

조금은 성숙해지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시작했는데 얻어지는 시너지 효과가 생각보다 크다. 고등학생이 되어 3년간 다니던 중학교를 방문해 후배들을 보고 오면 스스로 많이 성장한 느낌을 가지고 뿌듯해 하며 학교생활에 더 충실해지기 때문에 타도에서 중학교를 졸업한 학생들까지 모두 방문하도록 하는 이 행사는 대학교수에게서 아이디어를 얻게 되었다.

대학마다 다 그런 것은 아니지만 생각이 앞서가는 교수님들은 졸업한 고등학교에 찾아가서 꼭 선생님을 뵙고 오라고 꽃과 선물을 사 들려 보낸다.

"대학생이 되니 자유로워서 좋지? "하고 물으니 "네! 그래도 고등학교시절이 그리워요. 선생님 보고 싶었어요 "라며 덥석 안기니 학교는 온통 행복의 기운으로 가득하다.

학력을 인정해 주는 고등학교에 입학하여 국어, 영어, 수학, 사회를 포함한 공통과목 180단위를 이수하기 위해 1년에 3학기, 2년 6학기 동안 공부하고 다른 친구들보다 1년 일찍 취업 또는 대학에 진학한 그들이 무척 대견스럽다.

여기저기서 선생님들과 담소를 나누느라 시끌벅적거리는데 또 하나의 꽃이 배달되었다. 리챠드 미용실 대표께서 근무하느라 찾아오지 못하는 졸업생들의 마음을 담아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며 "스승의 은혜 감사합니다."라는 문구에 리본을 달아 보낸 것이다.

일찌거니 자기 적성을 발견하고 졸업과 동시에 취업을 했으니 평생 동안 안정적인 전문 직업에 종사하며 행복하게 살기를 소망하는 기도를 드려본다. 기도의 열매는 꽃보다 더 아름답게 피어 날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마음까지 설레게 했다.

중학교까지의 의무 교육을 마치고 일찍 적성에 맞는 일을 찾아 과를 선택해 고등학교를 진학하는 일은 평생 직업을 갖기 위한 지름길을 선택하는 현명한 일이다. 물론 단번에 적성에 맞는 일을 알아내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라 많이 노력하며 선택하여야 한다.

그래서 미용고등학교를 졸업했지만 유아교육과, 사회복지과, 영어통역과 등 기타 다른 과를 선택하여 대학에 진학하는 경우도 졸업생의 15%가 된다.

또한 졸업과 동시에 취업할 것을 권면하면 학구열이 많으신 부모님께서 꼭 대학에 진학시키고 싶다는 의지를 갖고 계시므로 졸업생수의 70~80%는 전문계 고등학교에게 주는 졸업장과 자격증 등의 혜택으로 수능을 보지 않고 특별전형으로 원하는 대학, 또는 대학교에 진학을 한다.

여러 가지 추억을 남기고 1년 일찍 졸업하여 어린 티를 벗지 못한 꾸러기들에게 진심어린 칭찬과 격려를 아끼지 않으며 때로는 엄하게 때로는 자식처럼 보살피며 지도해 주는 교수님들과, 2년이면 디자이너가 될 수 있도록 교육하며 키워주는 산업현장 대표님께 감사와 존경의 마음을 표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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