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운 이웃에 온기 채우는 보일러 수리공
어려운 이웃에 온기 채우는 보일러 수리공
  • 정봉길 기자
  • 승인 2011.05.24 19: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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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양 강성인씨
10년전부터 집수리 등 숨은 선행

"주변 도움 수해 극복… 봉사 결심"

어려운 이웃들의 보일러를 무료로 수리해 온 수리공이 있어 화제다. 그 주인공은 단양군 단양읍에서 린나이보일러 대리점을 운영하고 있는 강성인씨(62).

강씨의 숨은 선행은 경기도 연천에 살다가 10년 전 단양으로 이주하면서 시작됐다.

그는 보일러 수리 요청이 있으면, 현장을 찾아 수리를 시작한다. 비용을 댈 만한 사람에게는 비용을 청구하고 그렇지 못한 사람에게는 무료 봉사로 처리한다.

그의 이웃사랑은 보일러 수리에만 머물지 않았다.

지난주에는 단성면 외중방리에 사는 한 노인이 보일러 수리를 요청해 왔다. 정부 지원으로 근근이 살아가고 있는 이 노인의 집 보일러는 수리가 불가능했다. 수리는 교체로 바뀌었고, 보일러 배관 교체와 부엌 수리로 공사가 확대됐다. 견적은 300만원.

사흘 동안 구슬땀을 흘린 데다 이 큰 금액을 받지 않는다는 것은 그리쉽지 않은 일이었다. 그러나 강씨의 마음속으로는 이미 독거노인을 돕기로 작정했다.

이처럼 강씨는 지난 10년 동안 단양지역에서 셀 수 없을 만큼, 수많은 보일러 수리, 집수리 봉사활동을 펼쳐 왔다.

그의 숨은 선행은 마을 노인회를 통해 단성면사무소로 알려졌다.

현장을 찾은 면사무소 공무원들은 그동안 노인들 사이에서만 회자되던 강씨의 존재를 확인할 수 있었다.

강씨는 "연천에 살 때 큰 수해를 당했는데, 주변의 도움을 받아 재기에 성공할 수 있었다"며 "그때부터 나도 남을 돕겠다는 생각을 가지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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