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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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병도 충북도선관위 사무국장
  • 승인 2006.05.31 0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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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투표소에 가야한다
오늘은 투표일이다.

앞으로 4년 동안 우리 지역을 책임질 도지사와 시장· 군수 12명, 그리고 162명의 지방의원들을 선출한다.

이번 선거에 출마한 551명의 후보자들은 선거운동기간 중 열전을 치렀고, 이제 유권자들의 선택만을 남겨두고 있다.

1995년 6월에 최초로 전국규모의 지방선거를 동시에 치른 이래 이제 네 번째 선거를 치르고 있지만, 이번의 지방선거는 기초의원선거구가 중선거구제로 바뀌어서 한선거구에서 2명 내지 4명의 의원을 선출하고, 모든 선거에 정당공천제가 적용되는 등 여러 가지 중요한 제도가 달라져 유권자들은 다소 생소하게 느낄 수도 있을 것이다.

이렇게 우리의 선거문화는 점차 바람직한 방향으로 나아지고 있다.

그러나 뒤돌아보면 얼마 전까지 만해도 우리의 선거는 여러 가지 많은 문제점을 안고 있었다.

특히 돈이 많이 드는 선거, 지역감정에 좌우되는 선거, 비방과 흑색선전이 난무하는 선거는 우리의 선거를 특징짓는 말들이었다.

그러나 이제 우리의 선거는 예전처럼 큰 돈이 들지도 않을 뿐만 아니라 비방과 흑색선전이 난무하면서 불법이 판치는 그런 모습도 차츰 자취를 감추고 있다.

다만 공천과정에서의 대가수수, 지연, 혈연, 학연 등 각종 연고에 의존하는 투표행태 그리고 낮은 투표율 등이 여전히 극복해야 할 우리 선거문화의 병폐로 남아 있기는 하다.

우리의 선거문화가 회를 거듭할수록 나아지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선거의 과정에서 발생되는 불법행위는 앞으로 훨씬 줄어들 것으로 보이지만 연고중심의 선거와 떨어지는 투표율은 지속적으로 우리 정치문화 발전에 걸림돌이 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그런데 우리의 투표참여는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는가. 현대 민주정치는 대의제를 전제로 하고 있고 대의제는 선거를 통하지 않고는 가능하지 않다.

주권을 가지고 있는 국민은 투표를 통하여 대표를 선출하게 되고, 이들을 통하여 정치적 주권을 행사하도록 하는 것이다.

다시 말하면 선거의 과정을 통하여 주권자인 국민과 선출되는 대표는 동일한 의미를 가지게 된다.

이것이 대의제로 민주정치를 가능하게 하는 원리인 것이다.

비록 내가 투표한 후보자가 당선되지 못하더라도 그 결과에 승복함으로써 그는 나도 대표하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민주정치이다.

그렇기 때문에 주권자인 국민이 투표에 참여하지 않는다면 민주정치, 즉 대의제는 그 의미를 찾을 수 없게 된다.

구차스레 어려운 이야기로 설명하지 않더라도 정치가 잘되기 위한 가장 중요한 해법은 주권을 가진 국민들이 선거에 관심을 가지고 주권을 올바르게 행사하는 일이다.

우리 오늘 하루만이라도 주권자로서의 면모를 갖추고 빠짐없이 주권을 행사하자. 선거관리위원회에서 보내준 선거공보를 꼼꼼히 보고 가장 훌륭하다고 생각하는 후보자를 그들이 제시한 정책을 중심으로 판단하여 투표소를 다녀오는 데는 한 시간이면 충분하다.

분명 551명의 후보자들이 모두 선량들은 아니다.

전과를 가진 후보들도 있고, 병역을 기피하거나 탈세를 일삼은 후보들도 있다.

충분하지는 않지만 후보자들의 그러한 내용들도 선거공보 안에는 들어있다.

투표소에서 우리는 옥석을 분명하게 가려내야 한다.

그래야 4년 동안 후회하지 않는다.

잘못 뽑은 결과는 고스란히 내게 돌아온다는 사실을 결코 잊지 말자. 오늘 스스로가 한 여러 가지 일중에 투표소에 다녀온 일이 가장 의미 있는 일이었다고 생각하는 그런 날이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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