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르신들 웃음찾아 주는 게 제 소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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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충청타임즈
  • 승인 2006.05.31 0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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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부인회충북도지부의 자랑 ‘실버가요제’오는 6월 8일 ‘제6회 실버가요제’가 한국부인회충청북도지부(지부장 안계화 54) 주최로 옥천군체육센터에서 개최된다.

12개 시·군 대표 남·여 한팀으로 구성된 총 12개팀이 출전하는 이번 대회는 지난 2001년 안계화 지부장에 의해 시작되었다.

“당시 도회장직을 맡으면서 역대회장들처럼 훌륭한 일을 해낼수 있을지…. 나이를 떠나 어른의 역할을 제대로 할 지에 대해 고민을 했습니다.

”2001년 그녀의 고민은 ‘제1회 충청북도 노인실버가요제’를 통해 해소되었다.

평소 어르신들의 모습을 통해 자신의 부모를 떠올렸음은 물론 머지않은 미래의 자화상임을 인지하고 있던 그녀였기에 가능했던 일이었다.

“힘든 것을 말하라면 이루 말하기 어렵죠. 올해는 선거로 인해 후원이 많지 않아 힘들었어요. 하지만, 행사를 진행하면서 느끼는 보람은 ‘내가 왜 이일을 시작했지’라는 후회를 일순간 사라지게 만들만큼 큽니다.

”안 지부장은 어르신들이 흥에 겨워 행사장 무대통로까지 나와 어깨춤을 추고 입가의 미소가 사라지지 않는 천진스런 모습을 생각하면 가요제 창단 시의 ‘초심’을 떠올린다고 한다.

실버가요제 2회 행사는 충주대학교 개교 40주년 기념으로 공동 개최되었다.

당시 1회 행사에 내빈으로 참석했던 충주대학교 성기태 총장이 좋은 뜻에 동참할 마음을 비췄기 때문이다.

◇의회 배지보다는 어르신들 미소가 좋아요.실버가요제의 개최 장소는 전년도 우승팀이 나온 시·군에서 열리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음성군, 증평군, 괴산군에 이어 올해는 옥천군에서 열린다.

지난 6년간 사비도 아낌없이 내놓고 있는 안 지부장. 실버가요제에 애착을 보이는 이유는 뭘까 싶은데, 그녀의 대답은 간단하다.

“봉사는 나부터 미루지 말고 해야 합니다.

물론 작은 것부터 실천해야 하고 먼데가 아닌 내 눈앞에 보이는 바로 여기부터 해야하지요.”실버가요제는 이제 다른 도 부인회의 벤치마킹 대상이 되었다.

그만큼 유명세도 탔고, 2년 전에는 전국방송으로도 방영되었다.

한국부인회 간담회에 참석한 한 회원은 ‘충북처럼 작고 도세가 약한 도에서 저런 강한 힘이 나왔는지 정말 배워야 한다’는 말을 하기도 했다고.실버가요제는 단순 어르신들의 장기자랑을 뽐내는 자리는 아니다.

갈등으로 인해 결여된 가족간의 화목을 다지게 함은 물론 어르신들의 잃어버린 자신감을 회복하는 장이라고 한다.

“실버가요제에 출전하고 입상을 못한 분들은 수상을 목표로, 방청객으로 온 어르신들은 출전의 바람을…. 돌아가시면서 숙제를 안고 가시는 모습이 좋아요.”안 지부장의 꿈은 복지시설을 건립하는 것이었다.

그녀의 행보는 늘 꿈을 향해 달려간다.

실버가요제에 이어 2004년 창단한 실버예술단은 꿈을 향한 그녀의 두 번째 걸음이었다.

지금껏 예술단은 사회복지시설 등에서 50여회 공연도 했다.

물론 소시적 이루지 못한 어르신들의 꿈을 황혼기에라도 이루길 바라는 마음에서 공연은 계속된다.

노인은 소외의 대상이 아닌 섬김의 대상이라고 말하는 안지부장은 시의원비례대표유력후보로 거론되기도 했었다.

“4년 동안 금배지 단다고 내 인생이 달라질 것은 없어요. 사실 연세 지긋한 예술단 어르신들이 제 손을 잡고 ‘이제 예술단 못하나요’ 하며 눈물을 흘리시는데….”결국 그녀는 의회입성을 포기했고 미련은 없단다.

오는 7∼8월 실버노래교실 개강을 앞두고 노래강사 섭외에 분주한 일상을 보내고 있는 안 지부장. 꿈을 향해 내딛는 발걸음이 비록 우보(牛步)일지라도 어르신들이 함께 있기에 행복하다는 그녀다.

/김금란기자silk8015@cc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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